렌트비 K5 16만원·벤츠 45만원
수리비 초과건 4년새 3배 급증

▲ 국산차와 수입차 평균 수리비 현황.[자료: 박병석 의원실]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과도한 보험금 지급을 부추기는 사고 수입자동차의 렌트 기준을 '동일 차량'에서 '동일 배기량'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병석 의원은 14일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고가의 수입차 사고로 인한 보험금 과다 지급을 막기 위한 제도 개선에 즉각 나서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의원이 보험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입차의 평균 렌트비는 국산차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수입차 사고 발생 시 수리 기간 동안 국산차에 비해 가격이 비싼 동일 수입차를 렌트해주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 KT금호렌터카 기준 케이(K)5, 소나타 등 국산차의 렌트비는 16만원으로 어코드 2.4(31만원), 폭스바겐 골프 2.0(38만원), 벤츠 C200(45만원) 등 수입차에 비해 최대 30만원가량 비쌌다.

평균 수리 기간 역시 국산차는 4.9일인데 반해, 수입차는 8.8일이나 걸렸다. 수리 기간이 길어지면 렌트 기간도 길어져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수입차의 경우 렌트비가 차량 수리비를 초과한 건수가 2009년 1만1000건에서 2013년 3만5000건으로 4년새 3배 넘게 급증했다.

박 의원은 "수입차는 수리비, 렌트비, 수리 기간이 모두 국산차에 비해 월등히 높거나 길어 보험금 과다 지급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고 공공재적 성격이 있는 만큼 불합리한 보험료 인상의 원인이 되는 수입차 관련 제도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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