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디리은행과 연내 합작사 설립키로
BC카드가 국내 카드사 최초로 ‘신용카드 지불·결제 프로세싱’ 기술을 해외에 수출한다.
이를 위해 BC카드 서준희 사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만디리은행 본사에서 만디리은행 부디 사디킨(Budi. G Sadikin) 행장과 함께 합작사(JV) 설립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BC카드와 만디리은행은 오는 12월 말까지 합작사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BC카드는 합작사를 통해 인도네시아 신용카드 매입업무는 물론 신용카드 시스템 구축 및 가맹점 확대, 단말기 공급, 마케팅 플랫폼 제공 등 신용카드 프로세싱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아울러 만디리은행은 BC카드가 공급하는 시스템 및 솔루션을 통해 효율화된 프로세스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현지 카드사 및 가맹점 영입 등 사업 확장을 계획 중이다.
앞서 BC카드는 만디리은행의 매입 프로세싱 전문회사 선정 입찰 수행에 참여, 유수의 글로벌 신용카드 프로세싱 기업 10여곳과 1년 넘게 경쟁한 끝에 지난해 7월 우선 협상 대상자로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카드결제 시장은 젊은 소비층의 부상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인도네시아은행(Bank of Indonesia)과 유로모니터(Euromonitor) 등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인도네시아의 직불카드와 신용카드 연평균성장률(CAGR)은 각각 21%와 1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의 카드시장은 결제액 기준으로 지난해 36조원에서 올해 2015년 46조원으로 증가했으며, 2017년에는 64조원, 2020년에는 107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BC카드 서준희 사장은 “국내 금융산업 역사상 최초로 금융 프로세싱 사업을 수출한 첫 사례“라며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인도네시아와 경제 친밀도가 높고 유사한 시장 니즈가 있는 동남아 국가에 추가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룹사 KT와 함께 금융 ICT 기반의 인프라 구축 및 영업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며 “그룹사 보유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시너지 기회를 확대하면 다양한 사업 모델을 확장·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디리은행은 지난 1998년 4개의 국책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인도네시아 최대 국책은행으로, 자산규모는 74조원에 달하며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분 60%를 보유 중이다.
인도네시아 내 2300여개 지점과 자동입출금기(ATM) 1만5000여대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슬람 채권 금융과 증권업, 생명·손해보험사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