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청산 후에도 잔상 여전해

뿌리 때문에 툭하면 공격 대상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일본, 대부업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은 시간이 흘러도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최근 금융권에서도 일본계, 대부업계라는 논란으로 홍역을 치룬 곳이 있다.

일본,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지역에 기반을 둔 금융그룹 J트러스트는 배우 고소영과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주부터 광고를 방영했다.

고소영이 해당 금융그룹의 광고 모델인 데에 대해 법적인 문제는 없었지만 J트러스트가 대부업에 뿌리를 둔 회사라는 논란이 시발점이 됐다.

사실 J트러스트는 현재 대부업과 관련된 사업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

J트러스트는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 엔터테인먼트, IT시스템의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그룹으로 국내에서는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 JT캐피탈을 운영 중이다.

과거 국내에서 인수했던 하이캐피탈대부, KJI대부,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 3곳이 있었지만 JT친애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그럼에도 J트러스트가 대부업체로 비춰진 것은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과 과거 대부업체를 인수했다는 사실이 ‘주홍글씨’처럼 남아있기 때문이다.

결국 J트러스트 측은 논란이 된 광고에서 고소영의 분량을 삭제했으며, 고소영 측은 심적 부담감을 느끼고 J트러스트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또다른 금융사 아프로서비스그룹 역시 회장이 재일교포라는 점과 대부업이 뿌리인 업체라는 이미지 때문에 시장에서 일본계 금융사라는 낙인이 찍혀 있다.

러시앤캐시와 OK저축은행 등으로 유명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최윤 회장은 재일교포 3세로, 2004년 일본계 대부업체 A&O를 인수하기 위해 특수목적회사(SPC)인 J&K캐피탈을 설립했다.

당시 A&O 인수 조건이 일본 법인에 한했기 때문에 서류상 일본에 본사를 둔 J&K캐피탈을 설립, 그 때문에 시장에서 일본 금융사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OK저축은행은 더 이상의 국적 비방을 피하기 위해 최근 J&K캐피탈을 정리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윤 회장은 늘 여권을 소지하며 자신이 한국인임을 어필한다. OK저축은행 사명에도 ‘오리지널 코리안(Original Korean)’이란 의미를 담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일본계, 대부업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시선이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금융사들이 국내에서 대대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기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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