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원가개선 효과로 매출 51조원 깜짝실적

반도체가격 하락, 아이폰 등 4분기실적 의견 갈려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함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3분기 매출액 51조원, 영업이익 7조3000억원(잠정치)이라는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발표했다.

이는 매출액이 전분기(48조5400억원) 대비 5.07%,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8%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전분기(6조9000억원) 대비 5.8%, 지난해 3분기(4조600억원) 대비 79.8% 급증했다.

몇몇 증권사들이 내놓은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약세 전망 예상을 완전히 뒤집은 것.

깜짝실적을 발표한 지난 7일에는 2009년 1월 이후 최대 폭인 8.69%(10만원) 상승하며 두달여 만에 120만원대를 이틀 연속 이어갔다.

키움증권 마주옥 수석연구위원은 “환율상승과 원가개선 효과 등이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을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며 “3분기 실적개선 요인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4분기 역시 시장 예상치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은 4분기 전체 기업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였다”며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환율상승,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 하락(원가개선) 등이 기업실적을 개선시키고 있음을 확인시켜 수출대형주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기존 컨센서스를 11.1%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원화약세에 따른 수혜도 있었지만 펀더멘탈 개선에 따른 구조적인 효과가 컸으며, 신흥국 경제침체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Mobile DRAM/3D NAND/OLED 비중확대와 원가를 절감한 게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소 연구원은 “2분기 화웨이의 약진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21.9%까지 떨어졌지만 취약했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해 경쟁력이 확대되고, 삼성페이 대중화로 2016년 스마트폰 판매정체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에까지 긍정적 효과를 줘 2016년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인 26조4000억원을 7.3% 상회하는 28조3000억원으로 예상되며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4분기에도 이같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목소리도 나온다.

동부증권은 유의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해 “어려운 IT 환경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실적을 냈다는 점에서 환호 받아 마땅하다”면서도 “이런 환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실적이 바닥을 찍고 올라설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해 냉정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삼성페이나 기어S2 같은 제품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고 실적이 본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여지를 찾지 못했다”며 “실적 반등의 모멘텀과 주주환원 정책 개선이 필요하며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기존에 보여준 특별배당이나 소각 없는 자사주 매입은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마주옥 수석연구위원 역시 “반도체 제품가격 하락 및 애플의 아이폰 출시 등으로 인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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