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美 캐피탈그룹과 전략적 제휴 체결

▲ 14일 삼성자산운용 구성훈 대표(왼쪽)가 캐피탈그룹 티모시 아모르(Timothy D. Amour) 회장(가운데)과 서울시 중구 소재 신라호텔에서 전략적 제휴 조인식을 갖고 기자회견장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공동상품 개발 및 액티브 운용역량 강화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미국 캐피탈그룹과 손잡고 새로운 한국형 은퇴상품 및 솔루션을 시장에 내놓을 것을 선언했다.

14일 삼성자산운용 구성훈 대표는 미국 캐피탈그룹 티모시 아모르(Timothy D. Amour)회장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은퇴 및 자산배분 상품 공동개발과 삼성자산운용의 액티브 운용능력 강화를 위한 상호협력을 골자로 한 전략적 제휴 조인식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구성훈 대표는 이날 “국내 퇴직연금 상품은 아직까지 선진국과 비교해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며 “국내 주식이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혼합형 상품 역시 단품 위주로 되어 있어, 은퇴 후 필수적인 장기플랜과 다이나믹 자산배분을 하나의 플랜이나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상품이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는 장기적인 투자 수익률 관점에서 자산운용이 가능한 환경이 마련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최근 제도 개선 등으로 보다 적극적인 서비스와 상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만큼 이번 제휴를 통해 캐피탈그룹의 글로벌 경쟁력과 솔루션, 문화 등을 내재화 해 보다 다양한 펀드와 세분화된 운용스타일을 포함한 퇴직연금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과 캐피탈그룹은 이미 두달 전부터 상품 개발에 착수한 상태며, 금융당국에 등록절차도 진행 중에 있다.

구 대표는 “아직 상품 디자인 중으로 구체적인 조건을 공표하기는 이르지만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상품과 비교해 훨씬 많고 다양한 펀드가 포함될 것”이라며 “주식 안에도 성장, 배당, 가치, 가치+배당 등 세분화된 운용스타일이 포함되고 국내 위주가 아닌 해외 글로벌 펀드들이 다수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상품은 그동안 비슷하게 시장에 내놓았던 상품들을 정리하고 통폐합해 대표펀드로 육성하는 방향으로 작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이를 위한 파트너로 캐피탈그룹과 손잡은 배경에 대해 “삼성자산운용은 현재 미래성장분야에 대한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며 그러한 차원에서 캐피탈그룹은 글로벌 운용 인프라를 바탕으로 자산배분 상품 및 솔루션, 주식운용에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미래 사업에 꼭 필요한 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이어 “캐피탈과 공동으로 장기 분산투자 상품을 선보여, 은퇴 후 미래 자금마련이라는 고객의 절실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나아가 장기 투자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제휴를 통해 4개 분야에 걸친 포괄적 협력위원회가 설치된다.

액티브주식 운용위원회는 캐피탈그룹의 운용 프로세스 이식을 통한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며 삼성자산운용 인력의 정기 견학 및 운용 시스템 전수도 추진될 예정이다. 퇴직연금 위원회는 은퇴 및 퇴직상품 공동 개발 및 퇴직연금 자산배분 솔루션 전략 수립 및 상품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또 상품전략위원회는 캐피탈그룹의 상품개발 시스템과 노하우를 전수받고 판매채널지원위원회를 통해 캐피탈의 자산관리 서비스 및 고객관리 기법, 투자자교육 프로그램을 벤치마킹 할 예정이다.

아모르 회장은 “한국 역시 고령화로 인해 은퇴 후 니즈가 향후 금융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제휴를 통해 선진시장에서 검증받은 장기투자 목적에 접합한 상품과 운용 시스템을 한국 투자자에게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투자자에게 필요한 예금, 퇴직, 보험 연계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자산운용을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관련 계열사와 협력을 발전시켜 이러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캐피탈그룹은 지난 1931년에 설립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1조4000억달러의 금융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로스엔젤레스에 본사를 두고 런던, 시드니, 도쿄 등 전세계에 걸쳐 26개 해외거점을 두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향후 글로벌 진출을 위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캐피탈그룹 외 해외의 다양한 기업들과의 업무제휴를 지속적으로 체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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