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동양 순익 전년比 19%↓
주식 손상차손 등 투자영업 악화

▲ 상장 생명보험사 분기순이익 추이(단위: 억원).[자료: 각 사 공시자료]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국내 3대 상장 생명보험사의 올 3분기 순이익이 일제히 감소하며 잘 나가던 실적에 찬물을 끼얹었다.

상반기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던 실적은 저금리 등으로 인한 투자영업이익 감소에 발목을 잡혔다.

12일 각 보험사가 공시한 연결 기준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3개 상장 생보사의 올 3분기(7~9월) 순이익은 4138억원으로 전년 동기 5120억원에 비해 982억원(19.18%) 감소했다.

이 기간 동양생명의 순이익은 439억원에서 217억원으로 222억원(50.6%)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매출액은 1조466억원에서 1조2500억원으로 2034억원(19.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41억원에서 296억원으로 145억원(32.9%) 줄었다.

한화생명 역시 1730억원에서 1209억원으로 521억원(30.09%) 순이익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695억원에서 963억원으로 732억원(43.18%) 줄어 감소폭 더 컸다.

가장 많은 순이익을 벌어들인 삼성생명도 지난해 3분기 2951억원이었던 순이익이 올해 동기 2712억원으로 239억원(8.1%) 감소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6조4343억원에서 7조400억원으로 6057억원(9.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104억원에서 2561억원으로 543억원(17.5%) 줄었다.

이들 생보사의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이 같이 감소한 데에는 저금리와 증시 부진으로 인한 투자영업 악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추세는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적립이 예정된 4분기(10~12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대신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동양생명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주가연계증권(ELS) 평가손실과 주식 손상차손 반영으로 투자손익이 7.1%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4분기에도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등 생보업종 공통비용 요인이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에 상반기 대비 적은 규모의 이익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투자영업이익은 다소 부진했던 증시를 반영해 전 분기 대비 15.8%,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7309억원을 기록했다”며 “4분기에는 전 분기 증시 부진의 영향에서 벗어나 4.8%의 투자영업이익률이 예상되지만, 연말에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적립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책임준비금 전입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3개 생보사는 3분기 실적 때문에 1~3분기(1~9월) 누적 순이익이 줄거나 상승폭이 제한됐다.

삼성생명의 올 1~3분기 순이익은 1조177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987억원에 비해 211억원(1.8%) 감소했다. 매출액은 20조3426억원에서 21조2384억원으로 8958억원(4.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조2897억원에서 1조1971억원으로 926억원(7.2%) 줄었다.

한화생명은 3967억원에서 5421억원으로 1454억원(36.67%), 동양생명은 1199억원에서 1532억원으로 333억원(27.7%) 순이익이 증가했다.

각 보험사는 3분기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보장성보험 판매 호조에 힘입은 누적 실적이 양호하다는 점을 들어 만족감을 표시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1500억원을 넘어서 연간 순이익 목표치인 1405억원을 초과 달성했다”며 “종신보험, 치명적 질병(CI)보험 등 주요 보장성보험의 월납 초회보험료가 지난해에 비해 30% 증가하는 등 수익성이 높은 상품군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계속되는 저금리로 인해 순이익이 다소 감소했지만, 수입보험료가 증가하는 등 결산 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며 “이는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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