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하이일드 연 수익 8% 기대…에너지·C등급 이하 제외

기준금리 2~3차례 인상되는 내년 하반기 ‘뱅크론’에 투자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7년만에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미 회사채 시장이 같이 부상하고 있는데, 금리인상 시기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하이일드채권과 뱅크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투자전략 분석에 분주한 모습이다.

단 미국의 회사채 시장의 등급, 섹터, 상품종류에 따라 성과가 다른 만큼 시기 조절 및 선별적 투자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뱅크론은 투자적격등급(S&P 기준 ‘BBB’ 등급) 미만의 신용등급 기업에 대출을 해주고 가산금리를 더해 이자를 받는 대출채권을 말한다. 자산운용사가 은행이 가진 이 대출채권에 투자해 만든 상품이 뱅크론 펀드로 보통 3개월 리보금리(우량은행간 단기자금 거래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구조로 금리 상승 때 수익률이 올라간다.

지난 9월 예측됐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미뤄지면서 올해 수익률은 그리 좋지 못했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가 금리를 인상하면서 향후 뱅크론 펀드의 수익률이 채권형 펀드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투자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뱅크론은 금리가 1%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NH투자증권 신환종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뱅크론이 하이일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뱅크론이 추가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11월말 기준 0.4% 수준인 리보금리가 상승해 뱅크론 플로어인 1%를 넘어서는 시기로 2~3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된 후인 내년 하반기에 투자하는 것이 적당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계획을 밝힌 만큼 적당한 투자시기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단기전략으로 하이일드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통 금리인상은 채권에 악재지만 일부 하이일드채권의 경우 금리상승 환경에서 오히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JP모건 채권 전략가는 “옥석을 제대로 가려낸다는 전제 하에 연준의 금리인상이 하이일드 본드에 커다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이일드채권은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으로 고수익 고위험 채권이다. 정상채권과 부실채권의 중간에 위치한 신용등급 BB+ 이하의 채권으로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불이행 위험이 크지만 그만큼 이자율도 높다.

최근 하이일드채권 손실이 커지면서 미국에서 일부 환매가 중단되는 사태도 있었는데, 이는 C, CC등급의 리스크가 큰 기업들로 에너지와 문제기업들을 제외한 투자는 매력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환종 연구원은 “최근 환매중단이 이루어진 회사들은 C등급의 리스크가 큰 것으로 이후에도 비슷한 채권은 환매중단 가능성이 높지만, 하이일드 채권의 80~90%가 B, BB등급으로 스프레드가 벌어져도 큰 문제는 없다”며 “올해 수익률이 안 좋았던 만큼 내년, 그 이후에는 수익률이 더 높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5%, 그 이후에는 연 8~9%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내년 초반에는 에너지, C등급 이하를 제외한 하이일드채권이 더 매력적일 수 있으며, 중반 이후 금리가 올라간 이후 시점에는 뱅크론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한광열 연구원 역시 “미국 환매 중단 펀드는 하이일드 등급 중에서도 CCC등급 이하의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고 주로 원자재 섹터에 한정적으로 전체 크레딧으로의 파급은 제한적”이라며 “원자재 외 기업의 펀더멘털은 대체로 양호해 신용 스프레드 확대는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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