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주요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단위: %).[자료: 각 사]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손해보험업계 2위사 현대해상이 개인용을 비롯한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다.

22일 손보협회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25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영업용 7.8%, 개인용 2.8%, 업무용 2.7% 인상한다.

지난해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9%까지 치솟는 등 적자폭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적정 손해율인 77~78%를 20%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치다. 다른 대형사인 KB손보(96.7%), 삼성화재(93.7%), 동부화재(93%)와 비교해도 높다.

지난 2014년 5월 이후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것은 손보업계 빅(Big)3 중 현대해상이 유일하다.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는 지난 7월 온라인 자회사 현대하이카다이렉트(이하 하이카다이렉트)와의 합병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합병 전달인 6월 86.1%였던 손해율은 7월 86.2%, 8월 89.4%로 상승한데 이어 9월 이후 90%를 넘어섰다. 9월 92.8%에서 10월 92.1%, 11월 91.8%로 소폭 하락했다 전통적으로 손해율이 악화되는 12월 100%에 육박했다.

현대해상의 손해율은 7월까지만 해도 2위 경쟁사인 동부화재 87% 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8월 상황이 역전돼 격차가 점점 벌어지더니 12월에는 6%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문제는 이 같은 손해율 추이가 통합 이전 하이카다이렉트 텔레마케팅(TM)채널 고객은 물론 기존 현대해상 대면채널 고객들에게까지 부담을 안겼다는 점이다.

현대해상이 자회사와 합병으로 발생한 손해를 고스란히 고객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현대해상 관계자는 “기존 하이카다이렉트의 손해율이 워낙 높아 통합 이후 손해율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통상 12월 그리고 겨울철로 갈수록 사고가 늘고 손해율이 오르기 때문에 합병에 따른 결과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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