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설립 계획 보고 부인
화재·증권 이어 카드 최대주주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삼성생명이 삼성카드 최대주주주로 등극하면서 사실상 중간금융지주사 설립 수순에 들어갔지만 아직 정식 절차를 밟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원회는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 설립 계획을 금융위에 전달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삼성생명으로부터 금융지주 설립 계획안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바 없다”고 29일 해명했다.

이어 “금융지주 설립을 위한 인가 신청이 있을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적법성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설이 탄력을 받은 것은 전날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주식 전량을 사들여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주식 4339만3170주를 1주당 3만5500원씩, 총 1조5405억원에 장내 취득했다.

이번 주식 취득에 따라 삼성생명이 소유한 삼성카드 주식은 8325만9006주(71.86%)로 늘어 1대 주주가 됐다.

삼성생명은 삼성카드 외에 삼성화재 15%, 삼성증권 11.18%, 삼성자산운용 98%의 주식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나머지 금융계열사인 삼성선물은 삼성증권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해서는 전체 자산 중 자회사 지분이 50% 이상이어야 한다. 또 금융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하고 최대주주 지위를 갖춰야 한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을 지주사로 두고 삼성생명을 중간지주사로 전환해 금융계열사를 관리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지주사가 중간지주사를 통해 금융사를 지배할 수 있도록 하는 중간지주회사법(공정거래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