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금융서비스’ 5월 출범
전속 설계사 4년새 1만명 급감

서울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사진제공: 삼성화재]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전속 보험설계사들의 독립법인대리점(GA) 이탈로 비상이 걸린 손해보험업계 1위사 삼성화재가 판매자회사 설립이라는 자구책을 꺼내들었다.

삼성화재는 보험상품 판매자회사 ‘삼성화재금융서비스’(가칭)가 오는 5월 출범한다고 16일 밝혔다.

삼성화재금융서비스는 자본금 400억원 규모로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에 10여개 지사를 설치하고 400여명의 설계사가 활동한다.

손해보험은 삼성화재의 상품만 판매하고, 생명보험은 모든 생보사의 상품을 동시에 취급한다.

전속 설계사 중 자회사로 이동할 설계사는 신청을 받아 선정한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육성 계층이 주 대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 2011~2015년 10월말 삼성화재 보험설계사 추이(단위: 명).[자료: 손해보험협회]

국내 보험사 중 가장 많은 전속 설계사를 보유한 삼성화재가 판매자회사를 설립키로 한 것은 GA로 이동하는 설계사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1년 5만명에 육박했던 삼성화재 전속 설계사는 지난해 4만명을 겨우 넘는 수준으로 급감했다.

10월 말 기준 2011년 4만8656명, 2012년 4만8742명에 달했던 전속 설계사는 2014년 3만9938명까지 줄었으며 지난해 4만571명에 머물렀다.

지난해의 경우 2월 4만590명이었던 설계사가 8월 4만177명까지 급감했다 9월 들어 2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설계사 이탈은 전통 영업채널인 대면채널 매출 하락은 물론 담당 설계사의 이직으로 계약이 관리되지 않는 고아계약 양산으로 이어진다.

최근 대형 GA들은 특정 보험사에 소속된 전속 설계사의 영업 노하우와 보유 고객을 동시에 빼오기 위해 베테랑 설계사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설계사들 역시 한 보험사의 상품만 판매하는 전속 설계사 보다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의 판매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GA로 눈을 돌리고 있다.

▲ 2015년 월별 삼성화재 전속 보험설계사 추이(단위: 명).[자료: 손해보험협회]

삼성화재 관계자는 “GA 시장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큰 시장으로 성장한 시점에서 다양한 상품에 대한 설명을 원하는 고객과 설계사의 요구를 충족하고, 설계사 이탈로 발생할 수 있는 고객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자회사를 설립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 달에 100명꼴로 전속 설계사가 빠져나가고 있다”며 “자회사 설립은 이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방안”이라고 전했다.

삼성화재금융서비스는 이달 18일 이사회 의결, 4월 금융당국 신고 및 조직 선발 절차를 거쳐 5월 초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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