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2015년 사망 유형별 1인당 평균 보험금(단위: 만원).[자료: 삼성생명]

삼성생명, 최근 10년 16만건 분석
부담 큰 질병사망 2200만원 불과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국내 보험 가입자들이 최근 10년간 수령한 1인당 평균 사망보험금은 2900만원가량으로 도시 가구의 1년치 생활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족의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 등을 고려한 가구 단위 개념의 보장금액 설계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0일 국내 생명보험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이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사망보험금 지급 계약 16만6224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인당 평균 사망보험금은 2926만원이었다.

사망보험금은 2006년 2533만원에서 지난해 3265만원으로 10년 동안 732만원(29%)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나라 도시 가구의 월 평균 소비 지출액이 259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인당 평균 사망보험금은 연간 총 지출액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사망 원인별 보험금은 재해가 6796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질병은 3분의 1 수준인 2220만원에 불과했다. 질병의 경우 장기간 투병으로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험금이 매우 부족한 상태다.

우리나라 보험 가입자들의 사망보험금이 적은 것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사망보험 가입금액 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 2014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한국과 미국의 가구 소득별 평균 사망보장금액을 비교한 결과, 미국의 보장금액은 가구 연소득의 3.5배(약 3억5000만원)인 반면 한국은 1.7배(1억2063만원)에 불과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윤원아 연구원은 “우리나라 국민은 보험에 가입할 때 장래에 필요한 금액을 따져보지 않고 현재 납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가입금액을 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망보험 가입 시에는 남겨진 가족의 생활비, 자녀 교육비, 결혼자금 등 가구 단위 개념의 미래 필요 금액을 꼼꼼히 다져 보장금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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