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NCR 적용 따른 건전성 비율 제고 차원

1300억 후순위 만기도래로 상환 부담 늘어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동부증권이 52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증권사 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산비율(NCR)이 올해부터 새롭게 적용됨에 따라 비율 하락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실제 지난해 9월까지 동부증권의 NCR은 300% 이상으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었지만 신(新) NCR 적용 시 약 220%정도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영업활동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또한 지난 2011년 역대 최대 규모였던 13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 만기가 올해 10월 도래함에 따라 상환부담에 따른 차환(이미 발행된 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새로운 사채를 발행하는 것)의 의미도 담겨있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새로운 NCR 적용에 따른 비율개선 및 과거 발행한 후순위채만기도래에 따른 차환으로 52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발행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2011년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 이후 만기가 도래하기 전인 지난해 이미 800억원의 후순위채를 추가로 발행해 후순위채 조달 비중이 계속해서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2012년 이후 2100억원 수준이던 후순위사채 및 후순위차입금은 지난해 290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동부증권의 총 부채는 3조7000억원에서 5조60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34%에서 943%로 치솟았다.

한국신용평가 안지은 연구위원은 “영업용순자본 중 후순위채 비중이 다소 높게 유지되고 있어 순자본비율 적용 시 수치가 저하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점진적인 자본확충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입부채 증가가 NCR 제고 목적의 후순위 차입 및 영업자금 확보, 신용공여금 증가 등에 따른 것이지만 지난해 차입부채비율이 크게 증가해 외부자금 차입에 대한 상환부담이 존재한다”며 “지난해 보유중인 ABCP(자산담보부 기업어음) 및 사모사채에서 부실로 부도채권이 증가하는 등 자산건정성이 저하되고 ‘KB웰리안부동산펀드’ 관련 551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이 진행 중에 있어 향후 자산건전성 저하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동부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총자산은 6조63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으나 자기자본은 6850억원으로 1.4% 감소했으며, -8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1조3440억원, 총포괄이익은 -52억원을 기록했으며, 수익성지표인 ROE는 –1.2%로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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