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업무용 법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단위: %/ 9개사 원수보험료 기준).[자료: 각 사]

직판상품 출시 삼성화재 30% ‘최고’
동부화재·현대해상 점유율差 0.02%p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국내 업무용 법인 자동차 10대 중 3대를 삼성화재가 독식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7대 중 5대가량를 나눠 가진 2위권 회사들이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의 직판 상품 출시로 요동치고 있는 업무용 자동차보험시장에서 더욱 치열한 법인고객 쟁탈전이 예상된다.

1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 MG손보 등 9개 종합 손보사의 지난해 원수보험료 기준 업무용 법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삼성화재가 30.47%(4534억원)로 가장 높았다.

삼성화재의 업무용 법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전체 업무용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27.54%(9583억원)보다 3%포인트 가까이 높다. 업무용 법인 자동차 10대 중 3대는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셈으로, 업무용 법인 직판 자동차보험 출시 전부터 법인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지난해까지 대면·사이버마케팅(CM)채널 1사 2가격 체제를 유지하면서 업무용 법인 자동차보험 판매를 보험설계사에 의존해 온 삼성화재는 지난달 직원들이 직접 법인을 상대로 판매하는 ‘업무용 애니카 법인 소유 직판 자동차보험’을 내놨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현재 10여명의 전담 직원들이 법인고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시장을 장악할 대로 장악한 삼성화재가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나서면서 비상이 걸린 것은 0.1%포인트대 이하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유지하며 서로를 경계하고 있는 2위권 회사들이다.

2위권 회사들의 업무용 법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동부화재 18.09%(2692억원), 현대해상 18.07%(2688억원), KB손보 17.96%(2673억원) 순으로 높다. 3개 회사의 원수보험료가 나란히 2600억원대로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의 격차는 0.02%포인트, 현대해상과 KB손보의 격차는 0.11%포인트에 불과하다.

전체 업무용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현대해상 20.96%(7294억원), 동부화재 18.11%(6301억원), KB손보 16%(5569억원) 순으로 최대 5%포인트가량 차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법인시장에서의 덩치 싸움이 얼마나 치열한지 확인할 수 있다.

현대해상의 경우 법인 보다 개인, KB손보의 경우 개인 보다 법인 자동차보험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체 업무용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중 법인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의 비중이 KB손보는 48%에 달하는 반면, 현대해상은 37%로 2위권 회사 중 가장 낮다.

나머지 손보사들의 업무용 법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메리츠화재 5.4%(803억원), 한화손보 5.31%(790억원), 롯데손보 2.34%(348억원), 흥국화재 1.85%(276억원), MG손보 0.5%(75억원) 규모로 사실상 경쟁에서 밀려나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장점유율이 월등한 삼성화재가 법인시장 추가 공략에 들어간 만큼 하위사, 특히 어느 정도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2위권 회사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며 “삼성화재의 경우 너무 큰 대기업이나 너무 작은 영세기업이 아닌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중견·중소기업의 우량 물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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