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원장추천위 2차 회의
금융당국에서 한 교수 지지
기관장 세대교체론도 영향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차기 보험연구원장 후보로 금융당국의 지지를 등에 업은 한기정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사진>가 유력시되고 있다.

당초 물망에 올랐던 강호 현 원장은 연구기관장 세대교체론에 밀려 재임 도전을 포기했다.

보험연구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는 11일 오후 4시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흥국생명, 라이나생명 등 5개 생명보험사와 삼성화재,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더케이손보, NH농협손보 등 5개 손해보험사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2차 회의를 열어 후보자의 이력을 검토하고 세부 선임 일정을 논의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마감된 원장 공모에는 강호 현 원장과 한기정 교수, 김두철 상명대 부총장, 이순재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등 총 6명이 참여했다.

최근까지 차기 원장 후보는 강호 현 원장과 김두철 부총장, 이순재 교수 등으로 압축됐으나, 그동안 자주 거론되지 않았던 한기정 교수가 유력 후보로 막판 급부상했다.

한기정 교수는 원장 선임 절차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 온 금융위원회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수는 1964년생으로 금융위 발전심의위원, 금감원 행정지도심의위원 등 금융당국 자문위원과 한국보험학회 상임이사, 한국보험법학회 부회장 등 보험 관련 학회 임원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 교수는 금융당국의 지지를 받고 있어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라며 “다른 후보들은 이 같은 점 때문에 판세가 불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호 원장은 한 교수의 부상과 함께 연구기관장을 상대적으로 젊은 1960년대생으로 바꿔야한다는 세대교체론에 재임 의사를 철회했다. 강 원장은 1958년생으로 유력 후보인 한기정 교수보다 나이가 6살 많고, 김 부총장(1953년생)과 이 교수(1956년생) 역시 각각 11살, 8살 위다.

실제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1963년생)과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1965년생) 등 현직 주요 금융연구기관장은 1960년대생이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강 원장이 배제되고 한 교수가 부각된 데에는 세대교체에 대한 여론이 작용했다”며 “전문 학자들이 수장 자리에 오르는 연구기관의 특성상 뒤를 떠받치고 있는 학계와 학회의 여론이 힘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장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던 전우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