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형 R3 컨소시엄과 달리 공개형으로 진행
금융사 뿐만 아닌 ICT산업 등 광범위하게 적용


한국이 세계 최초로 오픈형 블록체인 표준화 그룹을 결성하고 전세계 블록체인 시장을 주도한다.

한국은 최근 월드와이드웹(WWW) 표준을 개발하고 장려하는 국제기구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 내에 블록체인 표준화 커뮤니티 그룹(이하 블록체인CG)을 결성했다.

블록체인CG는 현재 전세계 금융사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 블록체인 컨소시엄 R3CEV와 달리 폐쇄형이 아닌 오픈형 표준화 기술을 지향하고 있다. 금융기관뿐만 아닌 사물인터넷, ICT산업 등 광범위한 부분에서 블록체인 표준화를 이끌 계획이며 가입비는 무료다.

전세계 국가들은 한국에서 결성한 블록체인CG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기관 회원사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표준화를 추진 중인 R3와 달리 공개형으로 진행되는 블록체인CG가 전세계 블록체인 시장에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초 결성된 블록체인CG에는 미국, 영국, 그리스 등 12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이 중 한국팀은 KB국민은행, LG CNS, 건국대학교, ETRI, 블로코, 페이게이트 등이다.

블록체인CG가 한국에서 블록체인 표준화 그룹을 만든 데는 외국에서 만든 표준을 비싸게 쓰던 과거의 반성과 함께 수많은 국내 표준이 세계와 동떨어져 갈라파고스화 됐던 뼈아픈 경험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블록체인CG 의장인 건국대학교 이영환 교수는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표준화 단체인 W3C 내에 한국의 산학연이 손을 잡고 협력의 장을 만들었다”며 “오픈형 블록체인 표준화를 한국에서 주도적으로 이끌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지만 한국이 전세계 글로벌 전문가 그룹을 이끌어나가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몇몇의 소수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적극적으로 동참해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블록체인CG는 오는 6월 2일과 3일 한국에서 개최되는 월드핀테크포럼에서 오픈형 블록체인 표준화에 관심이 있는 전세계 국가들과 함께 공식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세계경제포럼은(다보스포럼)은 지난해 9월 블록체인의 파급효과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며 미래 사회를 바꿀 21개 기술의 반열에 블록체인을 올려놓을 만큼 중요한 기술로 꼽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7년이면 전세계 총생산의 10%가 블록체인 기술로 저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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