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계열사 489억 매입
한화S&C, 188억 ‘최다’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최근 연임에 성공한 박윤식 사장<사진> 취임 이후 3년여간 한화그룹 계열사에 몰아준 일감이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연 회장의 삼남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스앤씨(S&C) 거래액은 3대 금융계열사 중 유일하게 해마다 늘어 지난해 전체 계열사 매입액 중 40%가량을 차지했다.

5일 한화손보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계열사 등 특수관계자 거래 매입액은 489억원으로 전년 405억원에 비해 84억원(20.74%) 증가했다.

박윤식 사장이 취임한 2013년 317억원과 비교하면 172억원(54.26%) 늘어난 금액이다. 박 사장은 2013년 6월 박석희 전 사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지난해 매입액은 시스템통합(SI)업체인 한화에스앤씨가 188억원(38.45%)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같은 해 한화손보의 영업이익 1191억원의 6분의 1, 순이익 958억원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화에스앤씨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삼남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의 전산시스템 개발 및 통합 업무를 독점하고 주식을 보유한 계열사로부터 배당금을 받아 오너가(家) 일감 몰아주기의 대표적 예로 꼽힌다.

다른 계열사 매입액은 (주)한화 78억원(15.95%), 한화에스테이트 64억원(13.09%), 한화생명 55억원(11.25%)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일감을 가장 많이 몰아준 한화에스앤씨의 경우 한화생명, 한화투자증권을 포함한 3대 금융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최근 3년간 매입액이 늘었다.

한화에스앤씨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손보 거래 매출액은 2013년 174억원에서 2014년 192억원, 2015년 196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투자증권 매출액이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화투자증권 매출액은 382억원에서 141억원, 79억원으로 줄었다.

금융계열사의 맏형 격인 한화생명 매출액 역시 577억원에서 518억원, 454억원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한편 박윤식 사장은 한화손보 실적 개선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달 18일 열린 한화손보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는 2018년 6월까지 연임이 확정됐다. 박 사장은 1957년생으로 PWC코리아 상무, 캡제미니언스트영컨설팅 상무, 동부화재 부사장을 거쳐 한화손보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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