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CEO 중 유일한 無자사주
매입 시 주가 상승 효과 기대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취임 한 달째를 맞은 KB손해보험 양종희 사장<사진>의 자사주 매입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국내 상위 5개 상장 손보사 최고경영자(CEO) 중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은 이는 양종희 사장 1명이다.

KB금융지주 부사장 출신의 양종희 사장은 지난달 18일 취임했다. 첫 지주사 출신 대표이사로, 실질적인 KB금융 계열사 편입 원년 지휘봉을 잡았다.

CEO의 자사주 매입은 대내외에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수단으로, 기업 신임 CEO들 사이에 관행화된 일종의 신고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화재 안민수 사장(2000주), 현대해상 이철영 사장(1만4000주)·박찬종 부사장(1만주), 동부화재 김정남 사장(7만3000주), 메리츠화재 김용범 사장(3만주) 등 나머지 손보사 CEO들은 모두 자사주를 갖고 있다.

지난해 3월 이들 CEO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취임한 김용범 사장의 경우 전달 메리츠화재 보통주를 3만주를 1주당 1만2624원씩, 총 3억7872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이 보다 앞선 2014년 1월 CEO 자리에 오른 안민수 사장은 3월 삼성화재 보통주 2000주를 1주당 22만8000원씩, 총 4억5600만원에 사들였다.

양종희 사장에게 대표이사직을 물려준 김병헌 전 사장의 경우에도 2만336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KB손보의 주가가 5대 손보사 중 메리츠화재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사주 매입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다.

지난 8일 종가 기준 대형 손보사의 1주당 주가는 삼성화재(28만7000원), 동부화재(7만4200원), 현대해상(3만4500원), KB손보(3만3200원), 메리츠화재(1만6600원) 순으로 높다.

신임 CEO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취임 초기 자사주 매입은 단기적인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주가가 가장 높은 삼성화재 경우 안민수 사장의 자사주 매입 직후인 2014년 3월 14일 1주당 22만5000원이었던 주가가 같은 달 28일 23만7500원, 4월 11일 24만5000원, 5월 9일 26만1000원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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