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사진제공: 삼성화재]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국내 손해보험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5년 7개월만에 보험료를 인상했다.

3위사인 동부화재도 현재 보험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올해 4대 대형사가 모두 자동차보험료를 올리게 됐다.

삼성화재는 15일부터 개인용은 2.5%, 영업용은 8.8%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삼성화재가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올린 것은 지난 2010년 9월 이후 5년 7개월만이다.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업무용은 보험료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하위사에 비해 손해율이 양호해 보험료 인상을 자제해왔으나, 적정 손해율을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결국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수리비 증가 등으로 보험원가는 매년 상승하고 있는 반면, 상응하는 보험료는 적기에 반영되지 못한 결과다.

실제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6%로 적정 손해율인 78.5%를 4%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2013년 83.3%에서 2014년 83.2%로 낮아진데 이어 지난해에도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득이하게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자구 노력을 통한 사업비 감축에도 불구하고 적정 손해율을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일정 수준이 원가 반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화재는 계약자간 손해율 특성을 고려해 사고자와 무(無)사고자의 요율 차등을 확대함으로써 무사고자의 보험료 변동폭을 최소화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평균적인 보험료가 인상되는 가운데에서도 30~40대 부부한정특약을 가입한 3년 이상 무사고자 등 손해율이 양호한 가입자 상당수는 보험료가 인하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해상, KB손보에 이어 삼성화재까지 자동차보험료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동부화재를 제외한 상위 4개 손보사가 모두 올 들어 보험료를 올렸다.

2위사 현대해상은 지난 1월 말 개인용 2.8%, 업무용 2.7%, 영업용 7.8%를 인상했다. 4위사 KB손보는 3월부터 개인용 3.5%, 영업용 3.2%를 올렸다.

유일하게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지 않은 동부화재는 현재 내부적으로 인상폭과 시기를 조율 중이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