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손해보험 자동차보험 손해율(단위: %).[자료: KB손해보험]

KB손보 3월 78%로 적정치 진입
현대해상 2월 손해율 3.7% 하락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올 들어 나란히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국내 4대 대형 손해보험사의 손해율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2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KB손보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9%로 전년 동월 86.2%에 비해 8.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월 81.2%와 비교해도 3.3%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적정치인 77~78% 범위 내에 진입했다.

손해액은 지난해 3월 1170억원에서 올해 동월 1155억원으로 15억원(1.28%) 감소했다.

3월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1분기(1~3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84.3%에서 80.5%로 3.8%포인트 하락했다.

KB손보의 손해율 개선에는 지난달 6년여만에 단행한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B손보는 3월 1일부터 개인용은 3.5%, 영업용은 3.2% 보험료를 올렸다.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2010년 9월 이후 5년 6개월여만이다.

수익성 악화의 주범이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은 전체적인 실적 상승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KB손보의 올 1분기 순이익은 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559억원에 비해 141억원(25.1%) 증가했다. 매출액은 2조2695억원에서 2조3558억원으로 863억원(3.8%), 영업이익은 749억원에서 1063억원으로 314억원(41.9%) 늘었다.

KB손보 보다 앞선 1월 자동차보험료를 올린 현대해상 역시 보험료 인상에 따른 손해율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현대해상의 올 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8%로 전년 동월 87.5%에 비해 3.7%포인트 하락했다.

1~2월 누적 손해율 역시 지난해 88%에서 올해 83.3%로 4.7%포인트 낮아졌다.

현대해상은 올 1월 25일부터 개인용은 2.8%, 업무용은 2.7%, 영업용은 7.8% 자동차보험료를 올렸다. 대형 손보사 중 가장 처음 보험료를 올린 현대해상의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상 역시 5년 4개월만이다.

KB손보와 현대해상을 통해 확인된 손해율 개선세는 이달 보험료 인상 대열에 합류한 삼성화재와 동부화재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4월 15일부터 개인용 2.5%, 영업용 8.8%를, 동부화재는 같은 달 26일부터 개인용 3.2%, 영업용 3.4%를 올렸다.

가장 최근 공식 집계치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가 2월 81.2%, 동부화재가 1월 83% 수준이다.

단, 보험료 인상에 따른 실질적 손해율 개선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내년 손해율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 KB손보와 현대해상 등의 손해율 하락은 계절적 요인과 사고 감소 등 다른 요인이 결합된 결과다.

KB손보 관계자는 “손해율 개선에는 계절적 요인과 사고 건수 감소, 손해사정 관련 비용 절감 등이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며 “보험료 인상이 손해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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