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별 자동차보험 사고 피해자 구성비(단위: %).[자료: 보험개발원]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어린이날 다음날인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나흘간의 황금연휴가 예정된 가운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해 중 가장 화목해야 할 가정의 달 5월에 오히려 많은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는 고학년에 비해 저학년에게 많이 발생하고, 주된 사고 장소는 횡단보도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일 보험개발원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3년간 발생한 만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관련 자동차보험 대인사고(대인배상Ⅰ)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는 10만537명으로 전년 10만2073명에 비해 1536명(1.5%) 감소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 수는 2014년 70명에서 지난해 74명으로 4명(5.7%) 증가했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활동량이 많은 5~10월에 많이 발생했고, 특히 가정의 달인 5월(9.9%)과 여름방학 기간인 8월(10.8%)에 사고 집중됐다.

오는 5일 어린이날이 끼어 있는 5월의 경우 사고가 적게 발생한 2월(6.8%)과 12월(7.1%)의 비중을 크게 웃돌았다.

활동량에 따라 늘어나는 어린이 교통사고 규모는 요일별 피해 비중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토요일(22.7%)와 일요일(19.7%)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어린이 10명 중 4명 이상이 주말에 사고를 당했다는 얘기다.

평일의 경우 학교 정규수업이 끝난 뒤 방과후 활동이나 학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는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 전체 사고의 30% 이상이 집중됐다.

올해는 어린이날과 주말 사이에 낀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나흘간 연휴가 이어지는 만큼 어린이들의 활동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부모들의 세심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학년별로는 초등학교 입학 이후 낯선 교통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1~2학년 저학년의 교통사고 피해가 많았다.

2013~2015년 평균 피해자 수는 1학년(9249명), 2학년(8438명) 순으로 많아 6학년(6502명), 5학년(6762명)과 대조를 이뤘다. 평균 사망자 수 역시 2학년(8.3명), 1학년(7.3명)이 5학년(2.3명), 6학년(1.7명)보다 4~5배가량 많았다.

저학년 어린이들이 주로 사고를 당하는 곳은 횡단보도였다. 횡단보도 위반 사고 중 어린이 사고 비율은 12.7%로 전체 교통사고 중 어린이 사고 비율 6.2%를 2배 이상 웃돌았다.

학년별 횡단보도 사고 비율 역시 1~2학년이 39.2%로 가장 높았고 3~4학년(33.1%), 5~6학년(27.7%)가 뒤를 이어 저학년일수록 많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활동량이 많은 시간 또는 계절을 중심으로 어린이 교통사고 많이 발생하고, 특히 저학년과 횡단보도 사고 많으므로 학교와 관련 기관 등에서는 교통안전교육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보호자의 안전지도와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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