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합산비율 추이(단위: %).[자료: 각 사]

1분기 합산비율 3.2%p 하락 97.4%
현대 100%, 동부·KB 102.5% 기록

계절요인 반영 일시적 손해율 개선
황금연휴 5월 포함 2분기 재상승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지난달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이 2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다른 대형 손해보험사들 역시 손해율 개선으로 적자폭을 줄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호재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다.

2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은 97.4%로 전년 동기 100.6%에 비해 3.2%포인트 하락했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산해 보험영업효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합산비율이 100% 이상이면 보험금 지급액과 사업비 지출액이 보험료 수입을 초과해 손실을 의미한다.

삼성화재의 1분기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앞선 2014년 1분기 99.6%를 기록한 이후 2년만이다. 올 1분기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이 100%를 밑도는 곳, 즉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이 흑자를 기록한 곳은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영업이 흑자로 전환한 것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동반 하락한데 따른 결과다.

올 1분기 손해율은 79.1%로 전년 동기 81%에 비해 1.9%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사업비율 역시 19.6%에서 18.3%로 1.3%포인트 낮아졌다.

다른 대형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 지표 역시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해상의 1분기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은 지난해 110.5%에서 올해 100%로 10.5%포인트나 하락해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 손해율은 87.8%에서 82.2%로 5.6%포인트, 사업비율은 22.7%에서 17.8%로 4.9%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KB손보 역시 105.6%에서 102.5%로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이 3.1%포인트 하락했다. 사업비율은 21.3%에서 22%로 0.7%포인트 높아졌지만, 손해율은 84.3%에서 80.5%로 3.8%포인트 낮아졌다.

동부화재는 3월 지급된 임직원 성과급의 종목별 사업비 반영에도 불구하고 1년 사이 손해율이 85.8%에서 81.4%로 4.4%포인트 떨어지며 올 1분기 합산비율이 102.5%를 기록했다.

손보사들의 이 같은 손익 개선은 1월 이후 차례로 단행한 보험료 인상과 맞물려 이른바 자동차보험 정상화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사들은 1월 현대해상이 개인용 2.8%, 업무용 2.7%, 영업용 7.8%를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잇따라 자동차보험료를 올렸다.

KB손보는 3월부터 개인용은 3.5%, 영업용은 3.2% 보험료를 올렸다. 4월에는 삼성화재가 개인용 2.5%, 영업용 8.8%를, 동부화재가 개인용 3.2%, 영업용 3.4%를 인상했다.

그러나 손보업계에서는 계절적 특수성에 따른 손해율 하락 요인을 감안할 때 자동차보험 영업손익 개선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차량 이동이 급격히 늘어나는 2분기(4~6월), 특히 나흘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지는 5월에는 손해율이 급등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겨울철인 1~2월의 경우 폭설 등으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었고, 3월은 일반적으로 연중 손해율이 가장 낮은 시기”라며 “4월부터는 대부분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달은 6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나흘간의 연휴가 이어지면서 차량 이동이 많아질 것으로 보여 급격한 손해율 상승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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