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2020년 생보협회 신상품심의위원 위촉(예정) 회사.[자료: 생명보험협회]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배타적 사용권 부여에 대한 공정성 시비로 생명보험 신상품 심의 관행이 수술대에 오른 이후 첫 업계 대표 심의위원에 대형사 삼성생명과 소형사 KB생명의 임원이 위촉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업계 위원은 회사의 규모나 국내계와 외국계에 대한 구분을 배제하고 23개 생보사를 창립 순서에 따라 2개 그룹으로 나눠 1대 1로 매칭한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생보협회 신상품심의위원 7명 중 업계 위원 2명은 삼성생명과 KB생명 각각의 상품개발 담당 임원인 조재경 상무와 송윤상 상무(선임계리사)다.

올해 신상품심의위의 업계 위원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보협회는 그동안 회사간 청탁과 로비를 우려해 업계 위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생보협회는 지난달 신상품 심의의 공정성과 객관성 제고를 골자로 한 ‘생명보험 신상품 개발 이익 보호에 관한 협정’ 개정을 통해 심의위원 중 업계 위원을 3명에서 2명으로 축소했다.

지난해까지 신상품심의위는 생보협회 임원을 위원장으로 업계 임원 3명, 보험개발원 임원 1명, 기타 전문가 2명으로 구성됐다. 사실상 심의를 주도하는 업계 위원직은 대형사, 중·소형사, 외국계사 대표 각 1명씩 1년 단위로 번갈아가며 맡아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업계 위원 자리가 한 자리 줄어든 대신 소비자 관련 전문가 1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한화생명 ‘한화생명 100세 건강 입원수술정기보험’의 입원수술보장특약에 대한 6개월 배타적 사용권 부여는 업계 위원 2인 체제 전환 이후 첫 부여 사례다.

신상품심의위 업계 위원은 1그룹 삼성생명, 2그룹 KB생명을 시작으로 각 그룹별 창립 순서에 따라 상품개발 담당 임원이 돌아가며 맡는다.

생보협회는 앞서 23개 정회원사를 창립 순서에 따라 한화생명부터 푸르덴셜생명까지 12개사를 1그룹, 신한생명부터 NH농협생명까지 11개사를 2그룹으로 나눴다.

각 그룹별로 1개 회사씩, 총 2개 회사가 매년 돌아가며 업계 위원을 배출하게 되는데 협정 개정 원년인 올해 첫 주자는 각각 대형사, 중·소형사 대표로 위원 위촉이 예정돼 있었던 삼성생명과 KB생명 임원이 낙점됐다.

이 같은 순서대로라면 2017년 흥국생명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 2018년 교보생명과 현대라이프생명, 2019년 DGB생명과 라이나생명 등의 순으로 상품개발 담당 임원이 위원직에 오르게 된다.

2020년대에는 미래에셋생명과 AIA생명을 시작으로 2021년 KDB생명과 NH농협생명, 2022년 동부생명과 신한생명 임원이 위촉 대상이다.

2023년에는 동양생명과 PCA생명, 2024년에는 메트라이프생명과 에이스생명 임원이 짝을 이뤄 업계 위원직을 외국계사가 모두 차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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