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우리은행이 실적개선을 통한 주가 부양으로 민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2016년 1분기 당기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443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52.4%, 전분기 대비 102.4% 증가한 실적으로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수익 성장과 건전성 개선을 함께 달성한 영향으로 평가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은행은 우량자산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약 1.4%의 대출성장을 이뤘고, 이로 인해 순이자마진(NIM)이 0.04%포인트 상승함에 따라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069억원(9.4%) 증가했다.

특히 다른 시중은행 대비 취약점으로 지적되던 건전성 부문에서도 철저한 뒷문 잠그기를 통한 리스크 관리로 고정이하여신 비율 1.03%, 연체율 0.60%를 기록하며, 전년 말 대비 각각 0.03%포인트, 0.02%포인트 하락하는데 성공했다. NPL 커버리지 비율 또한 2014년 말 한때 100% 아래였던 수준을 지난 1분기 기준 126.5%까지 적립함으로써 향후 위기대응에 충분한 여력을 갖게 됐다.

우리은행은 이러한 대출 성장 속에서도 우량자산 중심의 자산 리밸런싱(Rebalancing)과 해운업 등 구조조정 예상기업에 대한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통해 실적 불확실성 요인까지 해소돼 향후에도 안정적인 이익실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실적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모이면서 우리은행의 주가도 상승했다.

우리은행 주가는 지난 9일 종가 기준으로 1만200원을 기록해, 연초 8600원과 비교해 18% 넘게 상승했다. 외국인 보유 지분율도 지난해 말 20.31%에서 5월 9일 기준 24.73%로 4.42%포인트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목표주가였던 1만4000원을 1만5000원으로 올렸고, 하나금융투자 또한 투자의견 ‘매수’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1만4500원으로 제시하는 등 다수의 증권사들이 보고서를 통해 상향조정하고 있다.

외국인매수세의 경우 지난 2월 중순부터 시작된 이광구 은행장의 유럽 기업설명회(IR)가 계기가 됐다.

IR이 시작된 2월 17일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시작돼 현재까지 1600만주 가량이 매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연초 8000원대 벽에 갇혔던 주가가 치고 오르는데 있어 우리은행은 은행장의 IR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내달 중순 미국으로 두 번째 IR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미국 IR을 통해 이 행장은 일주일 일정으로 뉴욕, 보스톤, 워싱턴, 필라델피아 등을 돌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1대1 대면을 계획 중이다.

1분기 깜짝 실적과 함께 수익성과 건전성 측면서 견고해진 우리은행의 모습을 소개할 예정으로, 특히 해외 투자자들이 수익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올해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 7%를 달성할 것이란 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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