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보사 운전자보험 판매 실적 추이(단위: 억원/ 월납환산 보험료 기준).[자료: 각 사]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33년 전 국내 최초로 운전자보험을 출시한 동부화재가 올 들어 빅(Big)3 경쟁 구도의 판매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초 하위사들을 제치고 종합 1위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던 삼성화재는 1년 사이 실적이 반토막나면서 경쟁에서 뒤처졌다.

16일 각 보험사에 따르면 동부화재의 올 1분기(1~3월) 운전자보험(특약 제외) 신계약 보험료(월납환산)는 56억원으로 전년 동기 26억원에 비해 30억원(115%) 증가했다.

운전자보험은 교통사고 발생 시 자동차보험으로 해결할 수 없는 형사적, 행정적 책임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이는 전분기 보험료 43억원과 비교해도 13억원(30.2%) 늘어난 것으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을 포함한 상위 3개 손해보험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지난해 1월과 2월 7억~8억원에 불과했던 운전자보험 판매 실적은 같은 해 7월 18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올 3월 20억원을 돌파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동부화재는 지난 1984년 장기운전자복지보험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최초의 운전자보험을 선보여 소비자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다”며 “특히 지난해부터 운전자보험을 회사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면서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동부화재와 손보업계 2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대해상은 1년 사이 보험료가 3배 이상 급증하며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현대해상의 운전자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지난해 1분기 12억원에서 올해 동기 36억원으로 24억원(195.3%) 늘었다. 상대적으로 적었던 하위 등급 부상위로금을 다른 회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하면서 고객들이 유입된 결과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부상위로금은 부상 정도가 가장 심각한 1급과 가장 경미한 14급까지 급수별로 차등 지급하는데 지난해까지는 1급의 위로금이 타사에 비해 많은 대신 14급의 위로금은 적었다”며 “올해부터 발생 빈도가 높은 14급의 위로금을 경쟁사와 동일한 수준인 약 20만원으로 높이면서 실적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1분기 운전자보험시장 1위에 올랐던 삼성화재는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에 밀리며 1년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삼성화재의 올 1분기 운전자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23억원으로 전년 동기 47억원에 비해 24억원(51.1%) 감소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단일 상품으로 판매하는 운전자보험의 판매 실적은 감소했지만, 통합보험에 탑재된 특약은 꾸준히 판매되고 있어 전체적인 실적은 양호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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