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들이 광화문글판 여름편이 게시된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앞을 지나고 있다.[사진제공: 교보생명]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구부러진 길이 좋다. 들꽃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교보생명은 이준관 시인의 ‘구부러진 길’에서 발췌한 이 구절을 광화문글판 여름편으로 게시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구절은 편리함과 빠름을 좇는 ‘직선의 시대’에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을 오롯이 느끼려면 여유를 갖고 주변을 둘러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에 급급해 자칫 놓치거나 소홀해지기 쉬운 가치들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뜻에서 글귀를 선택했다”며 “조금 더디지만 인간미 넘치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많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광화문글판 여름편은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와 강남 교보타워 등에 8월 말까지 게시된다.

한편 교보생명 창립자인 고(故) 신용호 회장의 제안에 따라 1991년 처음 등장한 광화문글판은 매년 계절별로 총 네 번씩 새로운 글귀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Man Booker Prize)을 수상한 작가 한강씨가 2013년부터 문안 선정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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