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생명·화재 CPC전략실 정의 및 조직도.[자료: 각 사]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국내 생명·손해보험업계 리딩컴퍼니의 영업전략 컨트롤타워인 삼성생명 CPC전략실과 삼성화재 CPC전략실.

2013년 수개월의 차이를 두고 설치된 두 부서의 이름은 같지만 실질적인 의미는 다르다. 한 쪽은 고객, 다른 한 쪽은 판매채널에 우선 가치를 두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국내 12개 상장 보험사 중 CPC전략실을 설치한 곳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한화생명 등 총 3곳이다.

CPC전략실은 고객(Customer), 상품(Product), 채널(Channel) 등 3대 전략부문을 아우르는 영업총괄 컨트롤타워다.

이들 보험사 중 삼성그룹의 양대 보험계열사이자 생·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CPC전략실은 분기 및 사업보고서 기준 2013년 3월과 12월 각각 설치됐다.

그러나 삼성생명 CPC는 고객(C)·상품(P)·채널(C) 순인 반면, 삼성화재의 CPC는 채널(C)·상품(P)·고객(C) 순으로 의미에 차이가 있다.

삼성생명이 고객을 중심으로 또는 고객에 맞춰 상품과 채널 전략을 짠다면, 삼성화재는 채널과 상품에 따라 타깃 고객층을 공략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단순히 앞뒤 순서만 바뀐 것처럼 보이지만 영업 전략 구상의 시작점이 어디냐, 어디에 초점을 맞춰 전략을 짰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대목이다.

한 보험유관기관의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는 보험사들이 채널을 중요시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고객만족의 중요성이 높아져 CPC의 정의가 채널·상품·고객에서 고객·상품·채널로 바뀌는 추세”라고 전했다.

두 회사 CPC전략실의 차이는 업무 범위에 따른 부서의 사내 위상과 담당 임원진의 규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주로 장기상품을 취급하는 생보사 삼성생명의 CPC전략실은 전 영역을 총괄하는 반면, 손보사인 삼성화재 CPC전략실은 장기·일반·자동차보험 등 3대 종목 중 장기보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생명 CPC전략실은 △CPC기획팀 △상품개발팀 △CPC추진팀 △고객지원팀 △은퇴연구소 등 5개, 삼성화재 CPC전략실은 △장기보험지원팀 △장기상품개발팀 △장기보험언더라이팅팀 △장기보험보상팀 △마케팅팀 △인터넷전략팀 등 6개 하위 조직을 두고 있다.

부서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최고위 임원 실장직의 경우 삼성생명은 최신형 부사장이 맡고 있지만, 삼성화재는 장덕희 전무가 맡고 있다.

삼성생명 CPC전략실의 임원은 최 부사장을 포함해 총 8명이다. 공석 상태인 상무급 은퇴연구소장까지 포함하면 9명에 달한다. 양 날개라 할 수 있는 CPC기획팀과 CPC추진팀 각각의 팀장은 최광모·방진학 상무가 맡고 있다.

삼성화재 CPC전략실의 임원은 장 전무를 비롯해 총 6명으로 사실상 3분의 2 규모다. 장기보험지원팀장 이순배 상무, 장기상품개발팀장 정병록 상무 등이 소속 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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