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 미달 가액으로 신주 발행 결정

ELS 손실보존, IB·트레이딩 경쟁력 확충 차원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자본확충을 통한 영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이사회에서 한화투자증권 주식의 현재 가격(8일 종가, 3190원)을 고려해 액면미달 가액으로 신주(기명식 보통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최저발행가액은 2245원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를 의결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오는 7월 20일로 정하고, 주식수, 발행가액, 주금납입일 등 주식발행과 관련된 세부사항은 임시주총에서 증자안 승인 이후 다시 이사회를 열어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ELS(주가연계증권) 발행 손실에 따른 결과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해외지수연계 ELS 발행규모를 크게 늘렸으나, 같은 해 하반기 이후 변동성이 커진 해외시장에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에 2015년 결산 세전이익 기준 105억원의 적자와 2016년 1분기 908억원의 손실을 봤다.

한화투자증권은 ELS 자체헤지 손실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담당 본부장과 임원을 교체하고, OTC운용과 리스크 관리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향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ELS 운용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ELS 자체헤지 운용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시스템도 대폭 개선, 보강 중이다. 또한 본사 사옥 매각과 비상경영체제 강화를 통한 고강도 자구노력으로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30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자구노력으로 향상된 재무건전성을 토대로 이제부터 영업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됐다”며 “IB본부와 트레이딩본부 등 본사 영업부문의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고, 본사 영업부문과 지점 영업부문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영업 수익기반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