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비뱅크, 써니뱅크와는 다른 노선 걸을 것
블록체인도 R3 가입전제로 서류검토 들어가


KB국민은행이 핀테크 선도은행으로 한발짝 더 나아간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하반기 KB만의 혁신적인 모바일 특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구체적인 서비스 형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나 신한은행의 써니뱅크 등 시중은행의 모바일뱅크와는 다른 방향의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금융은 시중은행에서 출시한 모바일뱅크가 이상적인 모델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모바일뱅크가 아닌 다른 쪽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며 그때 어떤 종류의 서비스를 대중에게 선보이는 것이 좋을지 깊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모바일 서비스 출시와 함께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 R3 CEV 가입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R3에 가입된 국내 금융회사는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두 곳뿐이며 국민은행은 R3 가입을 전제로 한 서류검토에 들어갔다.

KB금융지주는 국내 금융회사 중 블록체인 기술 적용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금융사이지만,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전세계 43개국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가입한 R3 가입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R3 가입계약서 상에는 3억원에 달하는 회원비를 회원사가 모두 지불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을 통한 독점적 형태의 시스템으로 금융시장에 소송 문제가 발생할 경우 모든 책임을 가입한 회원사가 질 수 있게 되어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세계 금융시장을 대상으로 소송이 발생하면 그 파장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다. 이 때문에 관련 조항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R3에 가입한 국내 시중은행들은 단기간의 가입효과는 기대하지 않고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분산원장 시스템으로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하면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존재해 추후 회원사 가입을 제한할 여지가 크다”며 “장기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받게 될 불이익을 사전에 막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은행은 비대면 실명확인 증빙자료 보관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으며 하반기에는 본점과 해외지점을 오가는 외환송금 플랫폼에 활용할 계획이다. KB저축은행은 공인인증서 없이 금융거래가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본인인증 서비스를 지난 3월부터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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