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보험개발원과 10개 중소 보험사가 공동 구축 중인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시스템에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의 대국으로 유명세를 탄 인공지능(AI) ‘알파고’ 기술이 적용된다.

21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IFRS4 2단계 시스템 구축 준비 태스크포스(TF)’는 지난달 시스템 구축업체 2곳과 알파고 기술 적용 모의실험을 실시했다.

알파고 기술은 멀티 CPU(Central Processing Unit), 멀티 GPU(Graphics Processing Unit)를 이용한 최신 전산기법을 의미한다. IFRS4 2단계 기준서에 따르면 계약 1건당 수천 번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률론적 현금흐름이 산출돼야 하기 때문에 대용량 연산처리를 단시간 내에 가능토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험 결과 알파고 기술을 IFRS4 2단계 시스템에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개발원 정근환 IFRS대응팀장은 “국내의 복잡한 상품에 특화된 최신 전산기법을 적용해 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된 시스템을 구축하면 참여 보험사의 IFRS4 2단계 도입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F는 지난 20일 종합회계자문회사인 삼정KPMG와 IFRS4 2단계 전산시스템에 대한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정KPMG는 다음 달 말까지 6주간 TF가 개발할 시스템이 IFRS4 2단계 기준서에 부합하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보험상품에는 많은 보장과 옵션이 포함돼 있어 이를 시스템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국내 보험상품에 개발에 특화된 시스템이 필요하다.

TF는 앞선 3월 시스템 공동 구축 협정 체결 이후 건강보험, 화재보험 등 생명·손해보험 주요 상품을 대상으로 현재까지 제시된 IFRS4 2단계 기준서에 따라 부험부채를 산출하고 손익계산서를 작성했다.

TF 참여 보험사는 흥국생명, 현대라이프생명, KDB생명, 동부생명, DGB생명, 하나생명 등 6개 생보사와 롯데손보, 흥국화재, 더케이손보, NH농협손보 등 4개 손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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