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가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은행들이 영국의 금융중심가인 ‘더 시티 오브 런던(The City of London)’을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 불름버그 등 주요 외신은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대형은행들이 브렉시트 결정 이후 더 시티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 시티는 영국 중앙은행과 다수의 글로벌 금융사들이 모여 있는 세계적인 금융허브다. 이 곳의 금융사들은 영국뿐 아니라 다른 EU 회원국에서도 별도의 인가 없이 상품 판매가 가능한 ‘금융 여권(Passport)’을 소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영국의 EU 탈퇴로 인해 이들의 금융 여권이 쓸모 없어졌다.

글로벌 은행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사무실을 옮길 수 있다는 점을 이전부터 경고해왔다.

JP모건체이스는 영국의 직원 4000여명을 다른 곳으로 재배치할 수 있다고 시사했으며, HSBC는 5000명의 영국 현지 직원 중 약 1000명을 프랑스 파리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시티를 대체할 지역으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프랑크푸르트, 영국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더블린, 프랑스 파리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스코틀랜드의 경우 영국 탈퇴 여론이 거세지면서 독립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스코틀랜드가 독립할 경우 향후 EU 내에서의 지위를 보호하고 역내 금융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대체하기 위한 관련 인프라 구축 등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재무위원회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실시 전날인 지난 23일 “스코틀랜드가 세계 금융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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