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서울 수송동 코리안리빌딩 대강당에서 진행된 ‘보험다모아 기능 개선 시연회’에 참석한 임종룡 금융위원장(가운데)이 가수 설현씨(왼쪽)와 스마트폰을 이용한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제공: 금융위원회]

7월4일 기능 개선 앞두고 시연회
개인별 특성 반영 車보험료 조회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11월 말 이후 7개월여만인 27일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에 다시 접속했다. 첫 접속 당시 노트북과 연결된 마우스를 집어 들고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던 임 위원장은 이번엔 스마트폰을 터치해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했다.

해를 넘기는 동안 보험다모아는 개인별 특성을 반영한 실제 자동차보험료를 비교하고, 컴퓨터(PC)뿐 아니라 모바일기기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임종룡 위원장은 이날 서울 수송동 코리안리빌딩 대강당에서 진행된 ‘보험다모아 기능 개선 시연회’에 참석해 가수 설현씨, 일반인 시연자와 실제 자동차보험료 조회 기능, 모바일 버전 서비스 등을 시연했다.

보험다모아(e-insmarket.or.kr)는 보험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과 비교 가능성을 높이고 보험사간 가격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생명·손해보험협회가 지난해 11월 공동 개설한 비교공시 사이트다.

이번 시연회는 다음달 4일 자동차보험 개선, 모바일 버전 개발 등 개선 기능 적용을 앞두고 마련됐다. 금융위와 보험협회, 보험개발원, 보험업계는 보험다모아 개설 이후 단계별 개선 과제를 추진해왔다.

개선된 기능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개인별 차종, 운전자 범위, 사고 이력 등을 반영한 실제 자동차보험료를 비교해보고 저렴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이 같은 개인별 특성이 반영되지 않아 보험다모아에서 조회한 가격과 실제 보험료간에 차이가 발생했다.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35세 직장인 이모씨는 임 위원장이 배석한 가운데 개인별 특성을 반영한 자동차보험료 조회 기능을 시연했다.

이씨가 개인인증 절차를 거치자 다음달 11일 만기를 앞둔 K5(기아자동차) 차량의 계약정보가 화면에 떴다. 이씨는 의부보험인 대인I 담보 외에 세부 담보 조건을 변경해 보험료를 조회했고 메리츠화재, 동부화재, KB손보 등 저렴한 순서로 보험료가 조회됐다.

기존에는 차량정보를 소·중·대형으로만 구분했지만, 기능 개선으로 세부 모델과 차량가액, 연식 등 실제 차량정보 반영이 가능해졌다. 담보는 대인Ⅱ·자기차량손해 가입 여부, 대물 가입금액 등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됐고, 그동안 반영되지 않았던 사고 이력과 할인·할증등급도 반영됐다.

1단계 적용 차량 및 대상은 액화석유가스(LPG)차량과 연식 15년 이상 차량을 제외한 국산차의 갱신계약이다. 연내 외산차와 LPG차, 연식 15년 이상 차량의 최초·신규계약까지 적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연회에 참석한 김수봉 보험개발원장은 “시연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소비자들의 알권리 충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실제 보험료 조회 대상에서 제외된 외산차 등에 대해서는 연내 조회가 가능하도록 지속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개선 기능은 임 위원장이 직접 시연한 모바일 가격 조회 기능이다. 이달 24일 기준 보험다모아 이용자 중 35%가 모바일 접속자지만 지금까지는 전용 버전이 없었다.

설현씨와 나란히 자리에 앉은 임 위원장은 손보협회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스마트폰으로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을 시연했다.

임 위원장이 해외여행자보험 담보를 확인하고 성별과 생년월일을 입력하자 롯데손보, 메리츠화재, 동부화재 등의 순으로 보험료가 조회됐다. 시연회장의 특성상 모바일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조회가 다소 지연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임 위원장은 “보험다모아는 금융과 핀테크를 접목한 대표적인 사례로, 처음엔 기능적 제약이 있었지만 대폭 개선됐다”며 “보험사들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더욱 치열하게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의 지목으로 마이크를 넘겨받은 이수창 생보협회장은 “앞으로 보험다모아의 성패는 맞춤형 상품 개발과 이용자의 접근성, 편의성에 개선에 달려 있다”며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보험다모아는 보험산업의 새로운 채널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임 위원장은 설현씨와 함께 설현씨가 광고모델로 활동 중인 동부화재가 지난달 국내 최초로 출시한 운전습관연계(UBI) 자동차보험 ‘스마트(smarT)-UBI 안전운전 특약’ 모바일 가입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 특약은 스마트폰 네비게이션을 켜고 일정 거리를 주행하면 부여되는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안전운전을 생활화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보험료 할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신개념 자동차보험으로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임 위원장은 “UBI 상품과 같이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창의적의고 다양한 상품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다모아 등재 상품은 총 286종으로 출범 당시 217종에 비해 69종(32%) 늘었다. 누적 방문자 수는 71만7408명으로 하루(주말 제외) 평균 약 4300명이 다녀갔다.

자동차보험 개선과 모바일 버전 개발에 이어 올해 안에 인터넷 포털사이트 연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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