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만에 최저치 기록…달러 등가수준 하락 우려도

주요국 통화변동성 척도…글로벌 자금흐름에도 영향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파운드화 가치가 6일(현지시각) 31년 만에 1.3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렉시트 충격이후 다소 안정을 찾아가는 듯 했으나 영국 부동산펀드의 환매중단, 영란은행 카니 총재의 영국 경제 둔화 우려 발언, 이탈리아 은행 부실리스크 재부각 등이 가치 하락을 부추겨 1.2달러대로 내려선 것.

더욱이 파운드화 가치가 1.1달러 혹은 달러화와 등가(1달러/파운드)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HSBC는 향후 달러/파운드 환율을 1.2달러로 예상했으며, 조지 소로스는 이보다 더 낮은 1.15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단기적으로 현 수준에서 안전성을 찾을 것이란 낙관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실제로 추진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파운드화 가치 약세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단기적으로는 1.2달러 후반 대에서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명하지만 경기침체 혹은 금융위기 같은 상황이 단기에 나타날 여지는 낮다고 보기 때문.

또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추가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을 고려할 때 달러화 강세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한 이유다.

이에 글로벌 IB들도 달러/파운드 환율 전망을 내년 상반기까지 평균 1.27~28달러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운드화 가치가 1.2달러 후반 대에 머물 경우 원화를 포함한 여타 통화가치의 하락폭 역시 제한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1130~1200원 수준에서의 등락이 예고된다.

그러나 파운드화 가치가 이보다 가파르게 하락할 경우 글로벌 통화가치 변동성이 확대되며, 원/달러 환율 역시 1200원을 상회할 것으로 우려된다.

박상현 연구원은 “파운드화 흐름이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여부를 판단하는 척도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주요국 통화가치와 이에 따른 글로벌 자금흐름에도 파운드화 흐름이 큰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파운드화가 1.2달러로 떨어질 경우 주요국 환율과 관련해 달러/유로는 1.09~1.07유로, 엔/달러는 98~96엔, 위안/달러는 6.7위안대, 원/달러 1170~1190원 수준으로 예상했으며, 1.1달러로 하락할 경우 각각 1.07~1.05유로, 96~93엔, 6.8위안, 1190~1220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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