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여간 골드바 4억 이상 판매
한 돈 찾는 서민고객층 부쩍 늘어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안전자산인 ‘금(金)’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올해부터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골드바 판매를 시작한 저축은행의 골드바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 특성상 3.75g, 10g 등 비교적 중량이 작은 골드바가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본격적으로 골드바 판매를 시작한 저축은행에서는 총 9kg, 4억5000만원어치의 금이 팔려 나갔다.

지점 수가 적고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실적이다.

시중은행이 10g, 100g, 1kg의 골드바를 주로 판매하는 것과 달리 저축은행은 주 고객인 서민들의 주머니사정을 고려해 중량이 작은 골드바까지 포함해 3.75g, 10g, 11.25g, 37.5g, 100g, 375g, 500g, 1kg 총 8종을 판매 중이다.

실제 저축은행의 골드바 판매순위를 보면 3.75g의 한 돈부터 10g, 11.25g, 37.5g 순으로 비교적 중량이 작은 골드바가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축은행의 골드바 판매수수료는 2%로 타 금융권에 비해 저렴하게 구입 가능하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 팔린 골드바의 총 중량은 은행보다 적었지만 실제 판매된 건수는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민고객이 많은 특성상 저축은행의 실버바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버바는 골드바 가격의 50분의 1 수준으로 서민들에게도 주목 받는 투자상품이다.

그러나 현재 저축은행은 법적으로 명시된 19개 업무만 허용한 포지티브(positive) 방식의 규제로 인해 골드바는 팔 수 있지만 실버바는 팔 수 없다. 즉 판매 가능한 19개 품목에 금은 있지만 은(銀)은 없다는 얘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실버바는 서민들이 많이 찾는 상품인 만큼 은행보다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에서 판매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금은 팔 수 있고 은은 못 파는 건 이상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골드바 매매 대행 업무를 취급 중인 저축은행은 HK, JT친애, KB, SBI, 동부,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29개사다. 영업점 위치 등은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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