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2016년 상반기 대형 손보사 순이익 추이(단위: 억원).[자료: 각 사]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국내 손해보험업계 빅(Big)4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

KB손보와 현대해상의 순이익 증가세가 돋보인 가운데 동부화재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삼성화재는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다.

29일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등 국내 상위 4개 손보사가 공시한 개별 기준 올 상반기(1~6월) 상반기 순이익은 1조1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72억원에 비해 1102억원(10.83%)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24조8478억원에서 25조9404억원으로 1조926억원(4.4%), 영업이익은 1조4003억원에서 1조5488억원으로 1485억원(10.6%) 늘었다.

상반기 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KB손보로 지난해 931억원에서 올해 1753억원으로 822억원(88.3%) 증가했다. 매출액은 4조5214억원에서 4조7035억원으로 1821억원(4%), 영업이익은 1261억원에서 2553억원으로 1292억원(102.4%) 늘었다.

KB손보는 지난달 2013년 3월 이후 3년 3개월만에 자동차보험 영업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 6월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은 99.5%로 전년 동월 108.8%에 비해 9.3%포인트 하락했다.

KB손보 관계자는 “보상채널의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한 인건비 절감으로 사업비율이 하락했고, 물건 구조 개선을 통해 손해율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순이익 증가폭이 큰 곳은 현대해상이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1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1540억원에 비해 449억원(29.1%) 증가했다.

현대해상의 매출액은 5조9333억원에서 6조2393억원으로 3060억원(5.2%), 영업이익은 2181억원에서 2755억원으로 574억원(26.3%) 늘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일반보험,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등 전 종목의 손해율 개선에 따른 보험영업이익 개선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동부화재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2374억원에서 올해 2376억원으로 2억원(0.1%) 늘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매출액은 5조6296억원에서 5조9652억원으로 3356억원(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429억원에서 3232억원으로 197억원(5.7%) 줄었다.

동부화재의 경우 올 2분기 사상 최대인 1496억여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였다. 6월 순이익 역시 65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장기위험 손해율 개선과 안정적 투자 수익률 유지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며 “자동차보험의 경우 6월 손해율이 78.2%로 4.6%포인트 하락해 합산비율이 96.8%까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4대 대형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줄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5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5327억원에 비해 171억원(3.2%) 감소했다.

삼성화재의 매출액은 8조7635억원에서 9조324억원으로 2689억원(3.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7132억원에서 6948억원으로 184억원(2.6%) 줄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일반보험 손해율 악화와 투자영업 부진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면서도 “저금리 환경 속에 안정적 실적을 실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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