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화생명 본사.[사진제공: 한화생명]
영업익 3627억…전년比 31%↓
일회성 제외 순이익 32% 감소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생명보험업계 2위사 한화생명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상장 생보사 4곳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계열사 한화손해보험 주식 매입으로 발생한 4000억원 이상의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30% 넘게 줄었다.

12일 한화생명이 공시한 연결 기준 올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은 3627억원으로 전년 동기 5232억원에 비해 1605억원(30.67%) 감소했다.

매출액은 8조136억원에서 8조8309억원으로 8173억원(10.2%), 순이익은 4213억원에서 6953억원으로 2740억원(65.04%) 늘었다.

삼성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을 포함한 4대 상장 생보사 중 해당 기간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은 한화생명이 유일하다.

나머지 상장 생보사 3곳의 올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1231억원에서 1조2480억원으로 1249억원(11.12%) 증가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의 영업이익은 202억원에서 654억원으로 452억원(223.02%)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동양생명은 1613억원에서 1857억원으로 244억원(15.1%), 삼성생명은 9416억원에서 9969억원으로 553억원(5.9%) 영업이익이 늘었다.

한화생명은 순이익 역시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0% 이상 금액이 줄었다.

한화생명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6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4213억원에 비해 2740억원(65.04%)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의 60%가량을 차지하는 4088억원은 앞선 6월 한화손보 주식 1766만주를 추가 매입하면서 발생한 회계상 일회성 이익이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실질적인 순이익은 2865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348억원(32%) 줄었다.

실제 연결기업을 제외한 개별 기준 올 상반기 순이익은 2625억원으로 전년 동기 3796억원에 비해 1171억원(30.85%) 감소했다.

한화생명과 유사하게 계열사 삼성카드 지분 매입에 따른 일회성 이익 발생으로 순이익이 불어난 삼성생명이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비슷한 순이익을 유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생명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조5696억원으로 전년 동기 9065억원에 비해 6631억원(73.2%) 증가했다. 올 1월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4340만주(37.45%)를 매입하면서 9337억원(세전)의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삼성생명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7500억여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에서 2분기(4~6월) 법인세 환급금 1400억여원을 제외한 7665억여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외에 동양생명은 1304억원에서 1540억원으로 236억원(18.1%), 미래에셋생명은 441억원에서 502억원으로 61억원(13.95%) 상반기 순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동양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한 차례 경신한데 이어 1년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 실적과 관련 한화생명은 보장성보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산운용 방식을 다양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생명 김현철 전략기획실장은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와 규제 강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가치 중심의 상품 판매 전략으로 보장성보험 매출이 증가하는 등 보험 본연의 이익은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산운용 측면에서도 해외채권투자와 대체투자를 확대를 통해 투자손익을 높이고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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