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상반기 경영성적표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주요지표 반전에 성공하며 웃었지만 씨티은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2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1.3%(130억원)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2분기 당기순이익도 989억원을 기록해 1분기보다 239.9%(689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지난해 상반기 3.29%에서 올해 3.87%로 0.58%포인트 개선됐으며, 총자산순이익률(ROA)도 같은기간 0.04%포인트 오른 0.27%를 나타났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지난해 상반기 14.52%에서 올해 상반기 15.97%로 1.45%포인트 올랐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1.51%에서 0.93%로 대폭 낮췄다. 연체율도 전년 동기 대비 0.26%포인트 개선된 0.48%로 하락했다.

다만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 지난해보다 0.31%포인트 하락한 1.51%를 나타냈다.

SC제일은행은 이 같은 실적개선의 이유로 지난해 12월 실시한 특별퇴직으로 인한 비용절감, 신용대출 리스크 경감, 개인채무회생제도(PDRS) 신청 감소, 가계 및 기업 관련 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을 꼽았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그 동안의 비용절감 노력과 리스크관리 노력으로 은행의 체질이 개선됐다”며 “이종업종과의 제휴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어 은행의 장기적인 수익모델을 갖춰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올해 2분기 5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5.1% 감소한 수치다.

올해 2분기 ROA와 ROE는 0.41%와 3.52%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20%포인트, 1.86%포인트 감소했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16.49%로 전년동기 대비 0.34%포인트 줄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0.31%포인트 감소한 0.64%를 나타냈다.

순이자미진은 올해 상반기 2.40%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보다 0.01%포인트 개선됐다.

상반기 비이자수익은 신용카드관련 지급수수료의 증가 및 투자상품 및 보험상품 판매수수료의 감소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40.8% 감소한 148억원을 나타냈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2분기 실적은 계속되는 어려운 영업환경이 반영된 것이며, 이런 상황이 당분간 은행업 전체에 걸쳐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선된 경영지표 및 자산관리(WM)부문의 영업력 회복 등 고무적 신호를 감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WM사업부문, 디지털뱅킹 및 기업금융 부분에서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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