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국민銀 등 하반기 채용공고 진행

매년 줄어드는 규모 축소에는 우려도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은행권이 시간선택제를 통해 경력단절녀의 재취업을 돕고 있다. 

지점 창구업무나 전화상담 등의 분야에서 근무시간을 선택해 일할 수 있도록 채용을 진행하면서 30대 여성의 일과 육아 병행을 지원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24일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을 진행한다고 공고를 냈다. 

이번 채용공고의 업무내용은 영업점 일반창구업무와 각 부점 사무지원, 비대면채널 전화상담 업무 등이다. 근로시간은 반일제, 1일 4시간이며 정년 만 60세까지 고용을 보장한다.

기업은행은 2013년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을 진행하고 경력단절녀를 지원해왔다. 

기업은행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109명, 70명을 채용했으며 지난해에도 70명을 채용한 바 있다.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채용 규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경력자 재채용을 통해 일과 가정생활의 양립을 돕는다는 취지로 시간선택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전직 은행원 출신 시간선택제 근로자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014년 170명 채용을 시작으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했다. 지난해에도 330명을 뽑았으며 올해 상반기 100명을 뽑았다. 하반기에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 계획은 없는 상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처음으로 공채를 통해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을 진행했다. 지난해 300명을 채용한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85명의 시간선택제 인원을 뽑았으며, 하반기에도 70명을 추가로 뽑는 공채를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도 2014년과 2105년 351명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인원을 채용한 바 있으며 올해는 미정이다. 

또한 신한은행 지난 24일 고용노동부와의 협약을 통해 ‘경력단절 예방과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전환형 시간선택제 확산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휴직한 여직원을 대상으로 복직 전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경력단절녀를 지원하고 있다”며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저출산 예방, 여성경력관리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은행권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 축소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2013년 이후 꾸준히 줄고 있는 은행권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이 여성의 일과 육아 병행 지원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3년 시작된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이 3년이 지난 현재, 각 분야에서 채용 축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피드백을 통해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채용으로 진행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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