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올 상반기(1~6월) 저축은행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하고,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경영상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상반기 총자산은 47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40조2000억원)대비 18.3% 증가했다. 자기자본도 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조6000억원)에 비해 20.2% 늘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83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779억원)보다 2058억원 증가했다. 이는 저축은행들이 대출금 등 자산을 확대하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102억원 가량 늘었으나, 이자이익이 3225억원 늘며 이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모두 개선됐다.

6월 말 총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7.7%로 지난해 6월 말(11.6%) 대비 3.9%포인트 감소했다. 이 중 기업대출 연체율은 8.7%로 PF, 건설업 등의 연체율이 고르게 하락했으며 가계대출 연체율은 6.4%로 주택담보대출,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8.7%로 지난해 같은 기간(12.5%)보다 3.8%포인트 낮아졌다.

올 6월 말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53%로 지난해 6월 말(14.24%)보다 0.2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순이익 증가 등에 따른 자기자본 증가율(24.1%)이 대출 확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율(21.6%)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 윤창의 국장은 “2014년 6월 말 이후 저축은행의 총자산, 예수금, 순이익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부실자산 클린화 추진 등으로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크게 하락하는 등 경영상태가 개선됐다”며 “하지만 은행이나 상호금융권과 비교해 저신용자 대출비중이 높은 업권 특성을 감안하면 최근 경제상황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부실위험 증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가계신용대출 등의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시 자산증가 속도 조절, 보수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등 저축은행의 자체적인 부실위험 축소 노력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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