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투협회장 “신뢰회복 때까지 외부검증 받겠다”
이달부터 검증수익률 공시, 시즌2 추진의지도 재차 강조

▲ 8일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여의도 사옥에서 ISA 수익률 오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수익률 공시 오류 재발을 막기 위해 외부 검증기관을 선정해 수익률 점검이 이루어진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사진)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임형 ISA의 수익률 공시 오류와 관련해 “국민의 신뢰를 떨어트려 부끄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수익률 안정 및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제3의 외부 전문기관의 검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률 검증은 한국펀드평가·에프앤가이드·제로인·나이스피앤아이 등 펀드·채권평가사 중 한곳이 선정돼 이루어지며, 검증 비용은 각 금융사들이 분담하게 된다.

황 회장은 증권사 사장단과 모여 이 같은 내용을 협의하고 이르면 이달 말부터 제3기관의 검증을 거친 수익률을 공시할 방침이다.

앞서 금융당국이 일임형 ISA의 수익률을 점검한 결과 IBK기업은행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등 7개 ISA 판매사의 47개 모델포트폴리오(MP)의 수익률이 잘못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47개 MP 가운데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등 25개 금융사의 수익률이 실제보다 높게 공시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대신증권, 매래에셋대우 등 22개 회사는 오히려 낮게 발표돼 명확한 기준 없이 수익률을 산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민의 재산형성을 골자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상품인 만큼 비난도 컸다. 때문에 명확한 기준을 세워 빠른 신뢰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황 회장은 수익률 오류 원인과 관련해 “실제 수익률보다 높게 공시한 곳도, 낮게 공시한 곳도 있어 의도적 조작이 아닌 실수라고 판단된다”며 “향후 좀 더 잘 짜인 시스템을 구성하고 교육을 진행할 것이며, 오류를 바로잡고 다시 이 같은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탄탄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업계 실무자들을 모아 ISA 기준에 대한 교육을 재 실시했으며, ISA 수익률 산출 기준 및 계산방식을 보다 정교화해 업계에 송부하고 자체적인 내부체계 점검을 당부했다.

황영기 회장은 또 시장의 신뢰회복과 함께 ISA 시즌2 추진에 대한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ISA는 당초 도입계획과 달리 현재 가입금액 및 가입자격 등에 다소 제약이 있는데 가입자격, 기간제한, 세제혜택 등을 보완해 시즌 2로 가야한다”며 “현재의 제약을 넘어 50조원, 100조원이 넘는 상품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ISA 가입자는 200만명을 넘어섰으며, 가입금액은 2조4626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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