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1~8월 손해보험사 25회차 유지율(단위: %).[자료: 각 사]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법인대리점(GA)을 통한 상품 판매 비중이 높은 손해보험사일수록 보험계약이 2년 이상 장기 유지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등 국내 상위 4개 손보사 중 올 1~8월 누적 25회차 계약유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해상으로 73.5%였다.

25회차 유지율은 장기보험 신계약 중 최초 체결 후 25개월째까지 유지된 계약의 비중이다. 예를 들어 25회차 유지율이 70%라면 계약 10건 중 7건이 2년 이상 유지됐다는 의미다.

현대해상의 유지율은 2014년 동기 68.3%, 2015년 동기 70.9%로 최근 3년간 매년 대형사 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으로 유지율이 높은 곳은 KB손보로 72%였으며, 동부화재는 70.5%로 뒤를 이었다. 삼성화재의 유지율은 69.3%로 유일하게 70%를 밑돌아 가장 낮았다.

2014년 1~8월과 비교할 때 KB손보의 유지율은 11.4%포인트 상승한 반면, 삼성화재는 1.2%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이 같은 유지율 추이에는 GA를 통한 상품 판매 비중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견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특정 보험사에 소속된 전속 보험설계사의 경우 회사가 정한 보험료 수준별 등급을 우선적으로 맞추다보니 월별로 계약 관리가 유동적인 측면이 있다”며 “GA는 이러한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거나 받지 않아 지속적인 계약 관리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 2016년 상반기 대형 손해보험사 대리점 원수보험료 비중(단위: %).[자료: 각 사]

실제 보험사별 계약유지율과 대리점 원수보험료를 비교한 결과, 25회차 유지율이 높은 회사일수록 GA 등 대리점을 통한 상품 판매 비중이 높았다.

4개 손보사 가운데 올 상반기(1~6월) 전체 원수보험료 중 대리점(전속 포함) 원수보험료의 비중이 가장 큰 곳은 25회차 유지율이 가장 높은 현대해상으로 58.3%였다.

현대해상은 상반기 원수보험료 6조5140억원 중 3조8002억원을 대리점을 통해 거둬들였다. 전체 보험계약 10건 중 6건가량이 대리점을 통해 체결됐다는 얘기다.

대형사 가운데 GA와의 제휴가 가장 활발한 현대해상은 대리점 원수보험료 중 전속 대리점을 제외한 순수 GA 원수보험료의 비중만 전체 원수보험료의 약 30%에 달한다.

KB손보와 현대해상의 대리점 원수보험료 비중 역시 각각 52.5%, 48.1%로 절반 안팎이었다.

반면 삼성화재의 대리점 원수보험료 비중은 37%로 가장 낮았다. 총 9조9470억원 가운데 3조6791억원만 대리점을 통해 유입됐다.

한편 손보사들은 보험상품의 불완전판매를 막고 유지율을 높이기 위해 자체적인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신계약 체결 단계부터 불완전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지율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보유계약에 대해서는 보험료 미납에 따른 해지를 방지하기 위해 수금 관리 등을 통한 계약의 건전성 유지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KB손보 관계자는 “2014년 유지율 관리를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하고 지난해에는 유지율 관련 내부 제도와 평가 항목을 조정했다”며 “올해는 매니저 교육과 현장 방문을 강화해 유지율 관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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