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편의점 內 리스 형태로 운영 VS 시중은행과 제휴해 서비스 제공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인 K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오프라인 접점의 중심이 되는 자동화기기(ATM) 사업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뱅크는 기존 시중은행처럼 ATM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리스 형태로 비용을 지불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1단계에서는 시범사업으로 GS편의점에 놓여진 ATM 2~300대를 운영해 고객의 이용 행태를 분석하고 점차 그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K뱅크는 현재 VAN사를 대상으로 GS25편의점의 ATM을 리스 형태로 운영할 사업자 선정에 나선 상태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ATM을 기기가 아닌 서비스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ATM을 구매하거나 리스하는 형태가 아닌 시중은행과 제휴해 카카오뱅크 고객에게 은행 ATM을 무료 또는 저렴한 수수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K뱅크가 리스 비용을 지불하는 것과 카카오뱅크가 은행에 제휴 비용을 지불하는 것 중 어떤 형태가 더 합리적인 선택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하지만 급하게 입출금이 필요한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을 찾기 위해 헤매는 것보다 가장 가까운 ATM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최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서 도입한 디지털 키오스크(Disital Kiosk)에 대해서도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키오스크는 바이오인증 및 화상상담 등을 통해 일반 ATM 기능뿐만 아닌 카드 신규발급 및 비밀번호 변경, 예적금∙펀드 가입 등 100여가지 창무업무가 가능한 무인셀프 기계다.

K뱅크는 GS편의점 등 주요 접점에 디지털 키오스크를 배치하고 고객들이 오프라인에서 K뱅크의 다양한 업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직 일반인들에게 디지털 키오스크 이용은 낯설지만 인터넷은행으로서 오프라인 접점을 최대한 이용하고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해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간단한 입출금 등 ATM의 기본 기능만을 제공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디지털 키오스크와 같은 무인점포 운영은 초기 사업 계획에서 배제했다. IT혁신보다는 고객의 일차적인 요구를 최대한 맞추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금융업계는 ATM사업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이는 두 은행에 대한 판단은 일단 보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고객이 ATM을 얼마나 자주 또 어떤 기능을 필요로 할지에 대해 참고할 사례가 없어 두 은행 중 어떤 방향이 옳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며 “내년 사업을 개시한 후 고객의 이용 행태를 정확히 분석해 반영하는 과정이 향후 인터넷은행 사업방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뱅크는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에 인터넷은행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카카오뱅크는 12월 말 경 본인가 신청을 접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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