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한진그룹 계열사의 국내은행 여신이 9조1327억원으로 집계됐다. 

1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에게 제출한 '한진그룹 여신현황'을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한진그룹 계열사의 국내은행 여신은 대출채권 5조5723억원, 지급보증 3조2825억원, 미사용약정 2778억원을 나타냈다.

은행별 여신현황을 살펴보면 국책은행이 높은 여신비율을 보였다.

산업은행은 대출채권 3조904억원, 확정지급보증 371억원, 미사용약정 1649억원 등 총 3조2925억원의 여신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입은행도 대출채권 5759억원, 확정지급 보증 2조6240억원 등 총 3조1999억원의 여신액을 기록했다.

시중은행을 보면 KEB하나은행 7702억원, 농협 5820억원, 우리은행 5248억원, 국민은행 4439억원, 신한은행 2122억원, 기업은행 1072억원 순을 나타냈다.

한진그룹 계열사별로는 대한항공 여신액이 6조51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진해운이 2조13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여신건전성은 정상이다.

다만 담보비중 측면에서 40%를 웃도는 다른 계열사와 달리 한진해운은 22%에 머물러 대출금 회수가 어려워 보인다는 게 제윤경 의원의 분석이다.

제 의원은 "한진해운 여신액이 전체 여신의 4분의 1 수준이지만 한진해운 여신의 부실화가 거의 확실한 만큼 한진해운의 위험이 한진그룹과 국내 금융권 전체로 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한진그룹의 여신현황을 일괄 제출받고 분석결과를 내놓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한진해운의 부실여신에 따른 리스크가 금융권 전반으로 번지지 않도록 예측·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9월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리스크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한진그룹 전체 계열사의 여신현황과 건전성 분류현황을 파악해 보고하라고 국내 주요 은행에 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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