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화생명 본사.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한화생명이 오는 2021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내년 1분기 약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한화생명은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본사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자본 확충안을 의결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정돼 자본을 확충하는 동시에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을 높일 수 있다. 유상증자를 배제한 자본 확충으로 주주와 투자 예정자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RBC비율 상승 효과가 있지만 재무제표상 부채로 계상돼 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후순위채와 구별된다.

발행 금액은 발행 시점의 시장 상황과 수요 예측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한화생명 김현철 전략기획실장은 “지난 9월 말 기준 RBC비율은 289.8%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단순히 RBC비율 상승 효과만 노린 후순위채 발행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생명은 대규모 자본 확충에 앞서 IFRS17 도입에 대비한 인프라 구축 작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7월 IFRS 도입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해 올 상반기 도입에 따른 영향을 사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진단을 완료했다. 지난 6월부터는 RnA컨소시엄과 공동으로 자산‧부채관리를 위한 계리시스템 등 관련 시스템도 구축 중이다. 내년 3월 완성을 목표로 한 최종 마스터프랜을 기초로 제도 도입 전에 인프라 구축 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일에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최고혁신책임자직을 신설하고 산하에 IT 관련 팀, IFRS 도입 준비 TF와 보험코어(Core)혁신 TF 등을 배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IFRS 도입과 관련된 혁신 추진과 자본 확충, 인프라 구축 등 모든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CEO가 직접 챙기기로 했다.

이 밖에 수익성이 높은 종신보험, 치명적 질병(CI)보험 등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판매에 주력하는 영업 전략을 계속 추진한다.

김 실장은 “IFRS17 도입을 앞두고 그동안 여러 가지 대응 전략을 검토해왔다”며 “선제적 자본 확충과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면 바뀐 기준에 완벽히 대응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에서 초우량 생명보험사로서의 지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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