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집회 기간 동안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등에서의 카드 이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가 지난 6차례 촛불집회 기간 중 종로구와 중구 소재 주요 업종의 카드 이용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패스트푸드점 △공연장/전시장 △편의점 △특급호텔이 카드 이용이 크게 증가했다.

분석 대상 업종 중 카드 이용건수 증가 폭이 가장 컸던 업종은 패스트푸드점으로 전년 대비 65.1% 증가했다. 이는 패스트푸드점의 전국 평균 증가율인 18.2% 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촛불집회 기간 중 공연장/전시장, 편의점, 특급호텔의 이용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전년 대비 △공연장/전시장은 64.9% △편의점은 50.6% △특급호텔은 39.4% 카드 이용 건수가 늘었다.

전국 평균과 비교해도 △공연장/전시장 39.2%포인트 △편의점 13.0%포인트 △특급호텔 33.1%포인트 높아 대표적인 촛불집회 수혜 업종임을 알 수 있었다.

패스트푸드점과 편의점의 카드 이용 증가는 다른 음식 업종에 비해 영업 시간이 길고 간편식, 음료 등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었던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공연장/전시장의 카드 이용 급증은 집회 시작 전 인사동, 대학로 등에서 공연과 전시회를 관람한 후 집회에 참가한 경우가 많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숙박 업종 중 특급호텔(특1~2급)의 경우 지난해 1930건에서 2691건으로 39.4% 증가했다. 전국 평균에 비해서도 6배 이상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패밀리레스토랑, 영화관, 모텔 등의 기타 숙박업은 같은 기간 카드 이용이 감소했다.

패밀리레스토랑의 경우 지난해 2915건 대비 35.9% 감소한 1869건을 기록해 분석 대상 음식 업종 중 유일하게 이용 건수가 줄었다. 전국 평균과 비교해서도 35.0%포인트 하락 폭이 컸다.

영화관은 지난해 대비 23.5% 감소한 2,944건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 감소율(0.5%)보다 23.0%포인트 더 높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모텔, 여관, 여인숙 등의 기타 숙박업도 지난해 대비 14.3% 감소했으며, 전국 평균증가율(2.9%)과 비교해 17.2%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촛불 집회 기간 중 카드 이용 건수가 가장 많았던 업종은 23만8222건 기록한 커피전문점이었다.

이어 △편의점(16만4594건) △한식(12만6393건) △패스트푸드점(4만9994건) 순으로 카드 이용이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기타숙박업(75.6%) △편의점(60.8%) △한식(58.9%) △패스트푸드점(55.6%) 의 이용이 많았고, 여성의 경우 △공연장/전시장(61.7%) △제과/아이스크림점(59.5%) △커피전문점(57.9%) △패밀리레스토랑(57.0%) 이용 비중이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20~40대가 카드 이용 비중이 분석 대상 업종 대부분에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경우 △기타숙박업(53.1%) △공연장/전시장(46.7%) △커피전문점(42.5%) △편의점(41.8%) △패스트푸드점(36.1%) △제과/아이스크림점(31.4%) 이용 비중이 가장 높았고 30대의 경우 특급호텔이 38.3%로 가장 높았다.

커피전문점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59분까지 시간대별 카드 이용이 1만 건을 넘었으며, 해당 시간대의 카드 이용 건수가 전체의 88.6%를 차지했다.

편의점도 오후 4시부터 오후 9시 59분까지 시간대별 카드 이용이 1만건을 상회했으며, 전체의 42.3%가 해당 시간대에 사용됐다. 편의점의 경우 새벽과 심야 시간대에도 카드 이용이 꾸준한 추세를 나타내는 것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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