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손해보험사 운전자보험 신계약 보험료 추이(단위: 백만원/ 월납환산 기준).[자료: 각 사]

10월 신계약보험료 64억
현대·KB 등 하위사 14배

결산 앞두고 업계 긴장감
골절 담보 확대 등 견제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운전자보험 신상품과 거대 보험설계사 조직을 앞세운 손해보험업계 1위사 삼성화재의 매출이 한 달 새 3배 이상 급증하며 ‘원조(元祖)’ 동부화재를 상대로 역전에 성공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올 10월 운전자보험 신계약 보험료(월납환산)는 64억원으로 동부화재 14억원에 비해 50억원 많았다.

앞선 9월 보험료는 동부화재가 23억원으로 삼성화재 21억원에 비해 2억원 많았으나, 한 달만에 4배 이상의 격차로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화재의 운전자보험 월 매출이 동부화재를 앞선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 4개월만이다.

삼성화재의 10월 보험료는 다른 대형사인 현대해상(4억7200만원), KB손보(4억5300만원)의 보험료를 14배가량 웃도는 금액이다.

올 들어 8월까지 월 평균 신계약 보험료가 7억원 수준에 그쳤던 삼성화재는 9월 기존 운전자보험 상품을 갱신한 ‘안전운전 파트너’ 출시 이후 급격한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다. 4만여명에 달하는 업계 최대 규모 설계사 조직을 활용한 일종의 인해전술(人海戰術)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 안팎의 견해다.

운전자보험 주력 판매 유형을 통합보험인 ‘모두모아 건강하게’의 특약에서 해당 상품으로 전환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운전자보험은 교통사고 발생 시 형사합의금과 변호사 선임 비용 등 자동차보험으로 해결할 수 없는 형사적, 행정적 책임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손보사들은 매년 100만명 이상이 운전면허를 신규 취득하는 등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보고 최근 상품과 마케팅을 활용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운전자보험시장의 전통적인 강자는 지난 1984년 국내 최초의 운전자보험인 장기운전자복지보험을 선보인 동부화재다. 실제 올 1~10월 운전자보험 누적 신계약 보험료는 동부화재가 189억원으로 삼성화재 142억원을 47억원 웃돌았다.

현대해상과 KB손보의 누적 보험료는 71억원, 63억원 수준이어서 사실상 원조 동부화재와 신흥 강호 삼성화재 양강(兩强)체제가 구축됐다.

동부화재를 비롯한 대형 손보사들은 연말 결산을 앞두고 삼성화재의 급격한 성장세를 견제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대형 손보사들은 연말 마감에 대응하기 위해 언더라이팅 완화와 상품 개정, 시상 확대 등으로 장기보험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전속 설계사채널의 저력을 등에 업은 삼성화재가 운전자보험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자 일부 손보사는 골절담보 보장을 확대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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