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펀드수탁고 증가에도 수수료는 감소

인공지능 도입·인재육성으로 안정화 추진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김도진 신임 행장 체재를 맞이한 기업은행이 2017년 펀드시장 공략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펀드수탁고는 늘고 있지만 수수료는 줄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전문판매 인력 육성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게 핵심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기업은행의 펀드수탁고는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펀드수수료 수익은 역주행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2014년 말 기준 전체 펀드수탁고는 8조1220억원, 2015년 말 8조7832억원, 2016년 11월 말 9조3596억원을 나타냈다. 3년 사이 15.23%가량 증가한 준수한 성적이다.

이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영업이 실효성을 거두는 한편, 펀드 성과를 평가해 부진한 펀드는 판매를 중지하고 성과가 개선되면 판매를 재개하는 펀드IN-OUT 제도 등의 서비스가 안착하면서 규모의 성장을 거둔 것이다.

다만 수익성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기업은행의 최근 3년간 펀드수수료는 2014년 말 307억5800만원, 2015년 말 303억2300만원, 2016년 말 257억2300만원으로, 3년 사이 16.36%가 감소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펀드수탁고 증가에도 불구하고 보수율이 높은 주식형펀드는 비중이 줄고, 보수율이 낮은 채권형 펀드비중은 늘면서 수수료수익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2017년도 크게 세 가지 틀에서 펀드 수익성 확보를 위한 전략을 내세웠다.

우선 영업점 펀드판매 담당 직원 육성이다. 현재 기업은행의 펀드판매인력은 총 1만2413명에 달한다. 이중 증권 펀드판매 전문인력이 9301명, 부동산 펀드판매 전문인력 7658명, 파생상품 펀드판매 전문인력이 7714명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펀드판매 인력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정예요원을 발굴·육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 자산관리 역량을 갖춘 전문요원으로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펀드 사후관리시스템 ‘IBK펀드케어서비스’ 향상도 계획 중이다.

IBK펀드케어서비스는 휴대폰 SMS를 통해 펀드수익률, 목표손실 수익률, 자동이체 미입금 알림 서비스를 진행하고, E-메일을 통해서는 펀드 월말 현황, 수익률 히스토리 등을 알려준다. 또한 영업점 창구에서는 펀드 500자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2017년 중 IBK펀드케어서비스에 추가 서비스를 적용해 직원들의 고객관리와 투자자보호 부담을 완화하고 펀드 판매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로보어드바이져 개념을 도입해 펀드추천과 자산관리 포트폴리오 분석에 활용함으로써 수익률 제고에 따른 고객만족도 향상을 통해 펀드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고객이 많고 중소기업 대출에 특화한 국책은행인 점을 감안해 시중은행과 달리 펀드 등 투자상품 라인업은 변동성이 큰 상품보다 안정적인 채권형화 혼합형 펀드를 주로 권유하고 일부 적극 수익을 추구하는 고객에게 선별적으로 주식형 상품을 안내하고 있다”며 “채권형펀드도 유동성을 우선하는 기업고객 니즈를 감안해 단기채권 펀드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펀드판매에도 차별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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