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실질적 성과 보이며 규모 급성장

지난해 금융권 최대 화두였던 핀테크 시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오며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크라우드펀딩 형식으로 대출이 진행되는 P2P금융시장의 성장속도는 엄청났다. 한국P2P금융협회와 금융당국이 추산하는 P2P금융시장은 2015년 말 약 350억원 수준에서 지난 11월 30일 기준 3900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P2P대출상품은 1% 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저금리 시대에 평균 10% 이상의 수익률을 내세우며 갈 곳 없는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소형빌라 신축자금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테라펀딩의 누적 대출액은 총 600억원을 넘어섰다. 2015년 말 11억원을 모집하는데 2주가 걸렸지만 지난 6월에는 단 2분 30초만에 마감되며 부동산 P2P대출시장의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개인신용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어니스트펀드는 지난해 초반 대출잔액 10억원 규모에서 1년도 안돼 140억원을 넘어서며 10배 이상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포트폴리오 채권 개수 역시 초반 50여개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모바일을 활용한 주식투자 및 자산관리서비스는 이제 대세로 자리잡았다.

지난 7월 기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주식거래를 한 계좌는 전체 거래의 48.5%로 거래대금만 따져도 전제 주식거래금액의 33%에 달한다.

모바일트레이딩 시장의 성장은 관련 업체의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에서 운영하는 카카오증권은 소셜트레이딩 시대가 열리며 최근 누적거래액이 13조원에 이르렀다. 지난 9월말 10조원을 돌파한 후 한달에 1조원 규모의 거래가 진행된 셈이다.

기존 증권사들 역시 앞다퉈 모바일트레이딩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 영상통화로 실명 확인을 하고 즉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나무(NAMUH)’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사용자끼리 종목 정보와 매매신호를 공유하며 실시간으로 시장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캔들맨’을 서비스 중이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국내 은행권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 ‘엠폴리오(M-Folio)를 출시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통해 설계부터 성과까지 자산관리 전체 프로세스를 제공하며 모바일펀드 신규 가입자 수가 195%나 증가했다.

올해 2월 문을 여는 인터넷전문은행은 핀테크라는 변화의 흐름 속에 부단히 달려온 결실이다.

지난 2015년 11월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예비인가를 받으며 오프라인 점포 없이 온라인 만으로 금융거래를 하는 인터넷은행은 금융 및 핀테크 시장의 핫이슈로 자리잡았다.

최근 금융위원회의 제22차 정례회의를 통해 본인가를 받은 K뱅크는 오는 2월 중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해 송금과 이체,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한 계좌개설, 대출 등 은행업무 전반을 24시간 이용할 수 있도록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도 올해 말 금융위에 본인가를 신청해 올 상반기 중 출범을 기대하고 있다.

전세계 핀테크 투자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55%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업계 전문가는 “올 한해 핀테크 시장은 규모 면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하지만 질적인 성장이 없는 팽창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며 “2017년은 핀테크 시장에서 예측되는 한계를 시험해보는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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