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손해보험사 일반보험 손해율 추이(단위: %).[자료: 각 사]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화재보험, 선박보험과 같은 일반보험 손해율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해상의 손해율이 최근 1년 새 국내 3대 대형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하락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는 국내외 자연재해와 대형 화재사고 등으로 인해 지난해 말 손해율이 최고 90%대까지 치솟았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지난해 1~11월 누적 일반보험 손해율은 65.7%로 전년 동기 72.8%에 비해 7.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국내 상위 3개 손보사 중 가장 낮은 수치로, 해당 기간 손해율이 하락한 곳은 현대해상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61.7%에서 68.7%로 7%포인트, 동부화재는 72.8%에서 74.1%로 1.3%포인트 손해율이 상승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 중심의 내실성장을 위해 일반보험 상품 구성과 언더라이팅(계약인수심사)을 강화했다”며 “이에 따라 고액사고 발생 건수가 감소하는 등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 안정적 손해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인 11월의 경우 현대해상과 나머지 두 회사의 일반보험 손해율 격차가 최대 3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11월 손해율은 64%로 동부화재 94.9%에 비해 30.9%포인트, 삼성화재 85.2%에 비해 21.2%포인트 낮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현대해상의 손해율은 3.6%포인트 하락한 반면, 동부화재와 삼성화재는 각각 15.3%포인트, 26%포인트 수치가 상승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3월 55.2%까지 떨어졌던 손해율이 10월 88%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10월 남부지방을 강타한 태풍 ‘차바’로 인해 기업체 침수 피해와 농작물 손해가 발생했고, 해외에서는 초강력 허리케인 ‘매튜’의 영향으로 미국 등에 큰 피해가 발생해 손해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관리법인의 매출이 최근 3년 중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영업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지점에 지난달 초 자본금 약 900억원을 투입키로 한 바 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국내에서 대규모 화재사고 2건이 발생해 손해율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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