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손해보험 유상증자 전후 RBC비율 변동 현황(단위: %).[자료: KB손해보험]

신주 650만株 10일 상장
후순위채권 발행 등 준비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KB손해보험의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이 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160%를 겨우 넘겼다.

당초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대 턱걸이 수준까지 떨어진 RBC비율 반등에 성공한 KB손보는 후순위채권 발행을 비롯한 다양한 방식의 추가 자본 확충 방안을 검토 중이다.

KB손보는 KB금융지주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따라 신규 발행한 보통주 650만주를 10일 상장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154.2%였던 KB손보의 RBC비율은 자본금 소급 적용에 따라 164.6%로 10.4%포인트 상승했다.

RBC비율은 보험 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자본적정성 지표다.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KB손보는 앞서 RBC비율이 금감원의 권고치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으로 급락하자, 보통주 650만주를 1주당 2만6250원씩, 총 1706억원에 발행하는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한 바 있다.

KB손보의 RBC비율은 지난해 9월 말 187.9%에 비해 33.7%포인트 하락해 국내 상위 4개 손해보험사 중 최저 수준이었다. 다른 대형사의 9월 말 기준 RBC비율은 삼성화재 403.4%, 동부화재 258.9%, 현대해상 222%다.

KB손보가 지난 9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 관련 기업설명회를 통해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RBC비율이 악화됐다”며 “금리 추가 인상 시 RBC비율이 150%를 하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3자 배정 방식의 이번 유상증자는 자본 확충 필요성과 주주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향후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추가 자본 확충을 추진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KB손보 관계자는 “후순위채권의 경우 12월에 시장에서 투자자 모집이 불가능하고, 만기 5년 전부터 매년 20%씩 자본인정액이 감소한다”며 “발행 주식 수와 주당 가치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자본 확충이 가능한 대안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의 자본 확충 필요성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제기될 이슈”라며 “후순위채권 발행, 주주 배정 증자, 제3자 배정 증자 등 대안별 특성을 활용해 자본 확충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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