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이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출·투자 53조원, 보증 14조원 등 올해 총 67조원의 여신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덕훈 행장은 “지난해 수출입은행이 69조원의 여신을 공급하면서 수출회복과 주력산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며 “하지만 해외건설 수주액은 10년래 최저인 280억달러에 그쳤고, 선박 수주액은 39억달러로 90년대 이후 가장 적었다. 수출액도 58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미국 금리인상,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대두와 함께 저출산 등 성장잠재력 저하라는 구조적 위기가 눈앞이다”며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수출입은행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올해 여신공급액을 전통 수주산업 고부가가치화와 신성장산업 수출동력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건설‧플랜트에는 16조3000억원, 선박은 11조5000억원 등 총 27조8000억원이 지원된다. 인프라 분야는 신흥국 수요 증가를 감안해 지원 비중을 확대하고 7조5000억원을 배정했다.

이덕훈 행장은 “건설‧플랜트 등 전통 수주산업은 우리기업이 기술경쟁력을 보유한 일부 부문을 제외하면 올해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단순 시공 위주의 해외사업 방식을 사업개발, 운영관리 등으로 고도화해야만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서비스산업, 에너지신산업, 미래운송기기 등 신성장산업을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육성해 수출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5.5%였던 신성장산업 지원비중을 올해 9.7%, 2020년 12%까지 확대하고, 중점지원산업 선정, 단계별 금융지원 제도도입 등 종합 지원체제를 구축한다.

수주절벽 극복을 위해서는 유망 신시장개척에도 나선다.

이 행장은 “EDCF의 정부간 채널을 활용하고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다양한 정책금융을 패키지로 제공해 기업의 수주기회와 가능성을 넓힐 것”이라며 “30년간의 EDCF 업무 담당 경험과 역량을 토대로 국가적 차원에서 선점이 필요한 유망 신흥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산업에 대한 차질없는 구조조정도 약속했다.

그는 “국민경제 부담 최소화와 산업경쟁력 조기회복이라는 원칙에 충실하면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며 “한층 강화된 리스크관리, 심사평가, 사후관리 체계를 토대로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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